(부록2) 역세권 투룸, ‘선택받는 숙소’로 만드는 법

기획부터 스타일링까지, 선택받는 이유를 설계하다

by 이감
에어비앤비 호스팅 가이드북 14편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프로젝트(부록1)의 공간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관광 상권 지하철역에서 도보 3분 거리, 신축 건물이라는 입지 조건부터가 달랐다. 컨디션도 깔끔했고, 벽과 바닥은 흰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다. 무엇을 그려 넣든 확실한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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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와 초기 회의에서 방향성을 정리했다. 매물은 투룸 구조였고, 전체 면적이 크지 않았기에 4인 이하 가족이나 친구끼리의 여행을 메인 타겟으로 잡았다. 디자인은 외국인 고객이 핵심이기에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볍게 가미하기로 했다. 단순히 전통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대신, “한국적인 이미지를 모던하게 해석하자”는 컨셉을 만들었다. 전반적인 톤은 화이트 & 우드로 잡고, 미드 센추리 감성을 일부 섞어 단조롭지 않게 풀어내기로 했다.


시공 범위는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벽지는 기본적으로 흰색이었기에 크게 손댈 필요는 없었지만, 조명을 전체 다운라이트로 바꾸기로 하면서 천장지는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벽면에 색감을 더해 포인트를 주었으며, 집 전체의 무드를 부드럽게 바꿨다. 전기 공사에서 2인치 다운라이트 18개와 펜던트 조명을 시공했는데, 이를 통해 공간감이 한층 살아났다. 전체 작업은 벽지 교체까지 포함해 반나절 정도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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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어비앤비 프로젝트 - 인테리어 전


이후 스타일링은 하루를 잡고 풀타임으로 진행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활용했던 모듈 벽 선반을 이번에는 한 사이즈 크게 사용해 수납과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잡았다. 거실에는 4인용 타원형 테이블을 두어 가족 단위나 친구 모임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고, 시그니처 가전으로 삼성 세리프 TV와 제네바 스피커를 배치해 객실 퀄리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베이지 톤 린넨 커튼을 사용해 공간 전체에 차분한 무드를 더했다. 포인트 소품으로는 한국적인 소재감이 느껴지는 오브제와 모던한 소품들을 섞어 조화롭게 배치했다. 거실이라는 공용 공간을 ‘이 숙소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만드는 전략이었다.


침실 두 곳은 편안한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큰 변화를 주진 않았지만, 베드 사이즈와 침구 퀄리티를 올려 체류 만족도를 높였다. 공간 전체가 작았던 만큼, 오히려 침실보다는 거실이 숙소의 얼굴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침실은 과하게 꾸미기보다는 편안함과 실용성 위주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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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어비앤비 프로젝트 - 인테리어 후


결과적으로 이전 프로젝트보다 시공은 단순했지만, 가구와 가전, 소품 단가가 더 높았기에 투자 비용은 살짝 증가했다. 하지만 입지 조건이 좋았고, 객단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 수익 구조는 훨씬 유리했다. 실제로 오픈 이후 소비자가 평일 기준 20만 원 초반, 주말 기준 20만 원 중반 선으로, BEP(손익분기점)는 2 ~ 3달 안에 달성했으며, 지금까지도 예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신축이라 잘 된 것이 아니라, 가성비를 챙기면서 세련된 무드를 만들어낸 기획이 게스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결과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점은 분명하다. 좋은 입지는 기본이고, 그 공간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객단가와 예약률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도 하나의 사업이다. 기획부터 스타일링, 그리고 운영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전략적으로 잡아주면, 숙소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선택받는 경험’으로 완성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 호스팅 한 권으로 끝내기' 칼럼은 매주 1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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