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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Jul 21. 2020

장마철엔 뭐 해먹지?

집밥 프로젝트 4

지난 한 주 바쁘게 보내고, 오늘은 제대로 집밥을 하기 위해 시장에 갔다.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꾸물꾸물한 날씨.

저녁반찬으로 뭐가 좋을까?

채소 가게에 가니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이다.

미나리, 약부추, 가지, 호박, 오이...

어! 고수도 있네.

고수랑 약부추 넣고 부침개나 해먹을까?

아니야, 너무 번거로워.

간단히 해서 먹을 게 없나?

바로 앞에 있는 초록색 청경채와 빨강, 노랑 파프리카가 눈에 들어온다.

청경채는 나물 해먹고, 파프리카는 잘라서 생으로 먹자.

파프리카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아들과 먹은 뒤로 갑자기 맛있어졌다.

입맛이 변한 건가?




1근 2000원

봄동도 그렇지만, 청경채도 물이 많아 무척 좋아하는 채소다. 

고기 먹을 때 쌈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나물이 당긴다.


먼저 손질한 청경채를 씻어

끓는 물에 굵은 소금을 넣고

하얀 줄기가 무르지 않도록 30초가량 데친다.



데치자마자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채반에 건져 물기를 뺀다.



청경채의 물기가 빠지는 동안 양념을 만든다.

양념에 굵은소금을 조금 넣어 으깨듯 섞는다.

나중에 무친 뒤 싱겁기에 가는소금으로 간을 맞췄다.

설탕도 단맛이 약해서 추가한 것.

소금과 설탕무쳐서 간을 본 뒤 추가하면 된다.



청경채는 물기를 꼭 짠다.

된장에 무칠 땐 쫑쫑 썰었지만,

고춧가루 양념은 통째로 무쳤다.



청경채의 아삭거림과 간이 딱 맞는 양념 맛이 잘 어우러진다.



아삭이 고추 무침은 여름 반찬으로 자주 해먹는다.

양념을 미리 만들어 놓고,

고추만 씻어 그때그때 바로 무쳐서 먹는다.

아삭이 고추 하나에 양념 한 스푼.

저 분량이면 몇 번을 해먹을 수 있다.

매콤한 걸 원하면 고춧가루를 넣어도 된다.


한 팩에 만원

어젠 지난번에 사다놓은 오징어를 데쳐 먹었고,

오늘은 쭈꾸미가 싱싱해 보이기에 삼치랑 같이 사왔다.

손질을 다 해줘서 깨끗이 씻어 데치기만.

너무 오래 데치면 질겨지니 적당히.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

진짜 맛있다!^^



어제 끓여놓은 명란젓 찌개와 함께

맛있는 저녁 한상차림이 되었다.

나와 아들은 오징어든 쭈꾸미든 볶는 것보단 데친 걸 더 좋아한다.

초고추장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해산물은 양념 없이 먹어도 맛있다.

장마철이라 꿉꿉한 날씨에 회를 즐길 수 없다면 살짝 데친 해산물도 좋은 듯.

입맛 없을 땐 청경채 나물이나 아삭이 고추 무침도 추천!


저녁에 퇴근한 딸이 밥을 먹다가 묻는다.


"엄마, 청경채 나물 사 온 거야?"

"아니. 내가 했어. 맛있지?"

"응. 잘 했네."


따로 남겨둔 쭈꾸미와 금방 무친 아삭이 고추와 청경채 나물로 맛있게 밥을 먹는 딸을 보자 뿌듯~

강아지 두부를 안고서, 식사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걸로 오늘 일과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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