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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16. 2022

별들에게 안부를 묻다

Dichterin 여자시인 : 별들의 안부 

별들의 안부

         Dichterin 여자시인 


별들은 불사불멸일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천문학자가 말하기를 

별들도 우리들처럼 

태어나고 자라다가 죽는단다

다만 별들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 살아 

우리보다 더디게 늙나 보다 

별들이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소멸하는지

별들도 어미의 괴성과 함께 태어나는지 

별들도 죽으면 누가 곡이라도 해주는지

어디에 가 묻히기나 하는지 

어디에 가 새로 태어나려는지 

별들의 생사를 안부처럼 묻고 싶다


Asking about the Stars

                   Dichterin Yeo-ja-shi-in 


I thought the stars are immortal. 

But an astronomer says 

The stars, like us, are born, grow and die. 

However, as the stars live far longer than us,

They may grow old more slowly. 

Where do they come 

And where do they perish? 

Are they born with their mothers’ cry? 

Will anybody wail over their deaths?

Will they be buried somewhere? 

Will they be born again sometime? 

I wish to inquire whether they are still alive or not.


별은 언제나 꿈이었죠. 밤하늘에 빼곡하게 박힌 별들은 무한한 상상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별은 고향이었고, 사랑이었고, 그리움이었습니다. 언제나 그곳에서 날 비출 것 같던 그것도 결국은 별똥별 되어 떨어지지만 내 안의 외로움을 다 안고 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내 젊음의 이상, 희망, 꿈과 열정이었던 저 별들은 어느 곳으로 저버리고 마는 걸까요? 어미의 탯줄을 가르고 나오듯 고통 속에 잉태되고 태어난 내 젊음의 소멸을 누군가 가여워하기는 할까요? 어느 곳에 묻혀 다시 소생할 수 있을까요? 무심히 흐르는 세월의 바람을 타고 묻고 싶습니다. 아직 어딘가에 있는지. 어딘가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지를.      


* 위의 영문은 브런치 작가인 ‘Dichterin 여자시인’님의 시집 ‘밤에 갇힌 밤’ 중에 수록된 시 ‘밤의 안부’를 영역한 것입니다. 시의 낭송은 시인의 브런치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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