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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13. 2022

삶의 조각들이 디딤돌이 되어

시를 주는 이 : 목적이 없는 삶이라 해도

목적 없는 삶이라 해도

                    시를 주는 이


잠시 가리어진

태양에도


세상은 밝음 속에 있고


불지 않는

바람에도


잎새는

떨어집니다


자연은


누가

뭐라지 않아도


또 누군가

서두르지 않아도


또 때가 되면

새로운 흔적을 남기지요


때론 당신이


목적 없는 삶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언젠가 그 삶의

조각들이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가려진 태양 속에도

밝음을 잃지 않고


떨어지는 잎새에도

슬퍼하지 않는


그런 삶의 여정

걸어갈 수 있겠지요


Life without Purpose

              Poem-Giver


Though the sun is

Shaded for a moment,


The world is still in the light.


Though the wind

Never blows,


Leaves are

Falling.


Nature,


Though

Nobody tells,


Though

Nobody hurries,


Leaves her traces

When time comes.


Though you, sometimes,


Live a life

Without any purpose,


Someday,

The pieces of your life


Become a stepping stone

For the next.


Never losing the light

In the shaded sun,


Never being sad

At falling leaves,


You will walk through

Such a journey of life.


때가 되면 흔적을 남기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산재된 삶의 조각들이 모여 다음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가리어진 태양 속에서도 밝음을 찾을 수 있고, 떨어지는 잎새에도 눈물 흘리지 않을 수 있다면! 목적 없는 삶이 방황이 아니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생의 탐험이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만의 발자국을 남겨, 헤매던 모든 이들과 함께 걷는 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위의 영문은 브런치 작가 '시를주는이'께서 9월 8일 자 브런치에 올린 시 '목적 없는 삶이라 해도'를 영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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