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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17. 2022

아이는 자연만큼 자유로워야 합니다

윌리엄 블레이크 : 학생

The Schoolboy

           William Blake


I love to rise in a summer morn

When the birds sing on every tree;

The distant huntsman winds his horn,

And the skylark sings with me.

O! what sweet company!


But to go to school on a summer morn,

O! it drives all joy away;

Under a cruel eye outworn,

The little ones spend the day

In sighing and dismay.


Ah! then at times I drooping sit,

And spend many an anxious hour,

Nor in my book can I take delight,

Nor sit in learning's bower,

Worn thro' with the dreary shower.


How can the bird that is born for joy

Sit in a cage and sing?

How can a child, when fears annoy,

But droop his tender wing,

And forget his youthful spring?


O! father and mother, if buds are nipped

And blossoms blown away,

And if the tender plants are stripped

Of their joy in the springing day,

By sorrow and care's dismay,


How shall the summer arise in joy,

Or the summer's fruits appear?

Or how shall we gather what griefs destroy,

Or bless the mellowing year,

When the blasts of winter appear?


학생

   윌리엄 블레이크


나무마다 새들이 노래하는

여름날 아침에 일어나는 일은 즐겁습니다.

저 멀리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 들리고

종달새들 나와 함께 노래합니다.  

오! 정겨운 나의 벗들!


하지만 여름날 아침 학교에 가면

오! 모든 기쁨은 사라지고

지쳐버린 매서운 눈초리 아래서 

어린아이들의 하루는

한숨과 낙담으로 지나갑니다.  


아! 그리고 때때로 나는 축 쳐진 채 앉아

한참을 근심으로 보냅니다.

책에서 즐거움을 찾지도

배움의 거처에 머물지도 못합니다.

지루한 소나기와 함께 지쳐가기에.


즐거움을 위해 태어난 새가

새장 속에 갇혀 어찌 노래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에 빠져

그저 그의 연약한 날개를 접고

청춘의 봄을 잊은 아이는?


오! 아빠 엄마, 슬픔과 근심으로

꽃봉오리 떨어지고

꽃송이 흩어지면,

새싹들이

봄철의 즐거움을 빼앗긴다면,


어떻게 봄이 기쁨 속에 일어서고

제 철의 과일들이 열릴까요?

어떻게 슬픔이 파괴한 것을 모아

감미로운 한 해를 축복할 수 있을까요?

혹독한 겨울이 다가온다면.


윌리엄 블레이크는 영국 낭만주의 시의 시작을 알린 시인이었습니다. 화가이기도 했던 그의 시는 회화적 색채감이 강하게 느껴지고 신비주의적 분위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학생’이라는 사실적 제목을 붙인 동요 같은 시를 썼습니다. 여름날 새들 지저귀는 아침에 행복하게 눈을 뜹니다. 그렇게 아이의 하루는 시작이 되죠. 그러나 학교를 가는 순간 아이의 일상은 한순간 무료함과 근심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따분하지만 엄격한 눈초리에 마주칠 뿐인 거죠. 아이는 날개 접은 새장 속의 새가 됩니다. 봄의 따스함과 생명력을 잃은 꽃봉오리 되어 떨어집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에게 묻습니다. 생기 잃은 생의 봄날에 어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을까요? 아이의 물음은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아아! 아이에게 다시 기쁨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학습의 중요성, 규범과 규칙의 엄격함을 외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이 누려야 할 하루의 대부분은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연의 벗들과 마음껏 이야기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한숨과 근심은 아이의 것일 수 없습니다. 왜 나귀에 싣고 갈 무거운 짐으로 어린 어깨를 짓누르려 하는 걸까요? 그렇게 해서 당신은 훌륭한 어른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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