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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y 31. 2023

오늘, 그 앞에서 새로 태어나라

나태주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나태주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설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번 죽는다


Love Is Always Awkward

                Na, Tae-joo


Love is not love 

That is not awkward.

If seen yesterday and today 

Your face is still awkward and new. 


Love is not love 

That is not unfamiliar. 

Though heard over and over

Your voice is unfamiliar and new.


Where have I seen you...

And heard your voice...

What is awkward is not always love,

What is unfamiliar is not always love.  


Today you are 

Born again before me. 

Today I die again 

Before you. 


사랑은 무엇일까? 익숙하고 능숙하고, 언제나 상대를 향해 관대하고 이해하고, 다정한 표정과 숨소리 그리고 온화한 목소리를 보이고 들려주는 것일까? 그러기를 바란다.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데 사랑은 왜 이리 서툰 것일까? 왜 이리 낯선 것일까? 사랑은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매 순간 변화한다. 사랑의 비극은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함께하다가 문득 익숙함과 진부함의 사이에서 절망하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 그렇게 똑같이 변해가는, 아 사랑은 참으로 어색하고 힘들다. ‘차라리 그 앞에서 새로이 태어나고, 내 앞에서 그를 죽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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