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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l 17.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2)

미소는 최고의 표정이지요

Smiling is infectious,

You catch it like the flu,

When someone smiled at me today,

I started smiling too.    

I passed around the corner,

And someone saw my grin,

When he smiled I realized,

I'd passed it on to him.    

미소는 전염이 된답니다.

감기 같아요.

오늘 누군가가 내게 미소를 지었어요.

나도 미소 짓기 시작했죠.     

내가 길 모퉁이를 지나는데

누군가 내 웃음을 보았어요.

그가 미소를 지을 때, 난 알았죠.

내가 그에게 미소를 전한 것을.  (작자 미상)      


‘미소는 우리가 몸에 지닐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신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철을 타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그 무표정한 얼굴들! 하긴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어떤 표정을 지을 수 있겠어요. 당연히 무표정이죠. 화난 얼굴을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일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앞에 앉은 어떤 사람의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럴 때면 여지없이 깨닫게 되죠. 웃는 얼굴은,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천사와도 같을 거 에요. 금방 ‘왜 웃지?’ 궁금해져서 유심히 보면 역시나! 휴대전화를 보고 있군요. 누군가와 문자나 카톡을 주고받는 겁니다. 싸우지 않고 웃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이미지즘 시 운동을 시작했던 미국 시인 에즈라 파운드의 아주 짧은 시가 있어요. ‘지하철역에서’라는 제목인데 단 두 줄짜리 시예요. “유령 같은 저 얼굴들/ 검고 젖은 가지 위에 달린 꽃잎들” 이미지즘의 원칙이 간결성에 있다지만 너무 간결하죠? 하지만 그 이미지의 명징성은 분명한 것 같아요. 정말 나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 유령 같은 얼굴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긴 전철에 꽃잎처럼 매달린 사람들의 모습도 같이 떠오르네요. 웃어야겠습니다. 건강에도 좋다니까요. 지나치게 낄낄거릴 일은 아니지만 선한 미소야말로 최고의 표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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