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신기용
꽃이 나에게 말했지
너도 나처럼 꽃이 되고 싶거든
크게 웃어봐 활짝
Brightly
Shin, Ki-yong
The flower tells me
If you want to be a flower like me
Smile happily, brightly.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Wild Flowers
Na, Tae-joo
Beautiful as I look at you carefully,
Lovable as I look at you so long,
So you are.
어깨
서윤덕
평생 너에게 빌려줄게
지치고 힘들 때 와서
기대도 돼
A Shoulder
Seo, Yoon-duk
I will lend it to you forever.
When you are in trouble and grow tired,
Come to lean on me.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I Ask You
Ahn, Do-hyun
Don’t kick away a used briquet carelessly.
Have you ever been a warmth
To anyone?
땅
서윤덕
모든 것을 품고도
모든 것 아래에 있는
가장 겸손한 그대
Land
Seo, Yoon-dug
Embracing everything,
You are below everything.
You, the humblest thing.
시의 생명은 압축과 운율입니다. 물론 산문 같은 자유로운 시도 있고, 형식보다 의미를 강조하는 시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는 몇 마디의 말로 시인의 감정과 이상 그리고 그의 바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시를 통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마도 모든 시인의 시를 쓰는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에 대한 더 큰 시각과 더 깊은 이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제게 있어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과 소리와 압축된 의미의 예술입니다. 위의 짧은 시들은 몇 줄의 표현으로 우리의 감성과 이성을 흔듭니다. 우리의 바람과 아쉬움을 담아냅니다. 그래서 좋은 시이고 기억되는 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