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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07. 2021

짧은 시들

신기용, 나태주, 서윤덕, 안도현

활짝

     신기용    


꽃이 나에게 말했지

너도 나처럼 꽃이 되고 싶거든

크게 웃어봐 활짝    


Brightly

      Shin, Ki-yong     


The flower tells me

If you want to be a flower like me

Smile happily, brightly.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Wild Flowers

          Na, Tae-joo     


Beautiful as I look at you carefully,

Lovable as I look at you so long,

So you are.

    

어깨

     서윤덕    


평생 너에게 빌려줄게

지치고 힘들 때 와서

기대도 돼    


A Shoulder

       Seo, Yoon-duk    


I will lend it to you forever.

When you are in trouble and grow tired,

Come to lean on me.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I Ask You

         Ahn, Do-hyun     


Don’t kick away a used briquet carelessly.

Have you ever been a warmth

To anyone?     


    서윤덕    


모든 것을 품고도

모든 것 아래에 있는

가장 겸손한 그대    


Land

   Seo, Yoon-dug     


Embracing everything,

You are below everything.

You, the humblest thing.     


시의 생명은 압축과 운율입니다. 물론 산문 같은 자유로운 시도 있고, 형식보다 의미를 강조하는 시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는 몇 마디의 말로 시인의 감정과 이상 그리고 그의 바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시를 통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아마도 모든 시인의 시를 쓰는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에 대한 더 큰 시각과 더 깊은 이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제게 있어 시는 언어의 아름다움과 소리와 압축된 의미의 예술입니다. 위의 짧은 시들은 몇 줄의 표현으로 우리의 감성과 이성을 흔듭니다. 우리의 바람과 아쉬움을 담아냅니다. 그래서 좋은 시이고 기억되는 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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