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Apr 12. 2022

침묵은 대답이 아니니까요

사라 티즈데일 : 아말휘의 밤 노래 

아말휘의 밤 노래 

          사라 티즈데일


별이 총총한 하늘에게 물었네

내 사랑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하늘은 내게 침묵으로 대답했네,

하늘의 침묵.

어두운 바다에게 나는 물었네

어부들이 가는 저 아래 바다에게-

바다는 내게 침묵으로 대답했네,

바다의 침묵.

오, 나는 그에게 울음을 주고,

아니면 그에게 노래는 줄 수 있겠지만-

하지만 어떻게 침묵을 주리요,

내 온 평생 동안.


Night Song at Amalfi

        by Sarah Teasdale (1884~1933)


I asked the heaven of stars

What I should give my love-

It answered me with silence,

Silence above.

I asked the darkened sea

Down where the fishers go-

It answered me with silence,

Silence below.

Oh, I could give him weeping,

Or I could give him song-

But how can I give silence,

My whole life long?


아말휘 해변의 밤. 별이 빛나는 하늘과 바다에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둘의 대답은 같았습니다. 오직 침묵으로. 저 높은 하늘의 침묵과 저 깊은 바다의 침묵, 그것만이 되돌아오는 전부였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침묵만을 주라는 뜻이었나요? 그것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이의 눈빛과 한숨에 오직 침묵으로 답하라고요? 그것이 제 사랑의 표시일 수 있을까요? 그렇듯 침묵만으로 그의 눈물, 그의 기쁨의 노래를 보고 들을 수 있을까요? 아! 한평생 동안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다면 그 침묵의 의미를 그는 알 수나 있을지. 절절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시인의 눈물이 결국 침묵을 대신하게 되고야 말겠지요. 사랑을 말하세요. 침묵은 대답이 아니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의 가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