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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pr 02. 2022

다 잊으세요!

엄원용 : 쉽게 사는 법 

쉽게 사는 법  

           엄원용


모두 잊어버려 

그까짓 거 다 버려 

옷에 묻은 먼지까지 훌훌 다 털어버려 

그리고 조금도 미련을 두지 마 

별일이 있으면 또 어때 

세월은 참 빠르거든 

진리란 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으로 숨어 있을 뿐이야 

굵은 밧줄로 너무 비참하게 옥죄이지 마. 


그래 다 버려 

누구 하나 관심도 없어 

어느 때 누가 살았느냐 

누가 무슨 시를 쓰고 

누가 무슨 말을 했느냐 

네가 또 어떻게 살고 있느냐 

아무도 관심이 없어 

스치고 지나가면 세월은 

늘 새로운 것들로 다시 치장을 한다. 


정말 살기가 어렵거든 

그까짓 거 다 버려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려 


How to Live Easy

             Um, Won-yong


Forget all about it.

Throw away all such things. 

Shake dust off your clothes.

Have no more regrets.

What if something happens?

Time passes so fast.

Truth only hides itself in darkness

Like heavy silence.

Don’t tighten yourself with a thick rope. 


Yes, dump it all away.

Nobody cares 

When someone lives

What poems someone writes

Who says what

How you are living. 

Who cares?

When time passes by

It is always decorated by new things.  



If things are getting hard with you,

Bump it all.

Cast away everything. 


쉽게 사는 것은 잊고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흙바닥에 넘어져도 툴툴 털고 일어나면 그만인 거죠. 지나간 세월, 떠난 사람, 잃어버린 많은 것들 후회해봐야 무엇하나요? 어려움이 코앞에 닥쳐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세월이 모든 것을 잊게 해 줄 테니까요. 진실? 한 번도 제 모습을 드러낸 적 없는 실체 없는 그것에 눌려 살지 마세요. 그저 잊어버리세요. 너무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마세요. 그들은 관심이 없답니다. 당신이 누군지, 뭘 하는지, 왜 슬퍼하는지... 세월이 가면 흘러간 강물처럼 어차피 잊히기 마련이지요. 지금 이 순간 정말 살기가 어려운가요? 제발 잊으세요. 버리세요. 마음속의 그 모든 슬픔, 고통, 갈등과 후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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