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Apr 28. 2022

아름답게 늙게 하소서

칼 윌슨 베이커 : 아름답게 살게 하소서 

Let me Grow Lovely

              by Karle Wilson Baker


Let me grow lovely, growing old

So many fine things to do;

Laces, and ivory and gold,

And silk need not be new;


And there is healing in old trees,

Old streets a glamour hold;

Why may not I as well as these,

Grow lovely, growing old?


아름답게 살게 하소서 

                칼 윌슨 베이커 


아름답게 살아 늙어갈 수 있기를.

아주 많은 좋은 일 할 수 있기를.

레이스도 상아도 황금도 비단도

새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오래된 나무에 치유의 힘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깃드니

이들처럼 나도 아름답게 살며

늙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겠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참 처량한 일일지 모릅니다. 몸도 마음도 젊은 시절과는 많이 다르지요. 기회도 가능성도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가끔 추억에 젖어 한숨짓는 노년의 그들에게 시인의 혼잣말 같은 기원은 큰 위로가 됩니다. 세상의 모든 귀중한 것은 결코 새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겠죠. 노송(老松)의 그늘이 나그네를 쉬게 하고, 옛 거리를 걸어간 수많은 이들로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이니까. 그러니 여전히 아름답게 살아야겠습니다. 그렇게 늙어가며 진한 세월의 향기와 가리지 않는 빛을 여전히 걸어오는 그들에게 뿌려줘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 같은 시(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