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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y 05. 2022

잊히긴 할까요?

김소월 : 못 잊어

못 잊어 

       김소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틀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Never forgotten, it will come to mind. 

Let the world go by as it does.

Someday in life it will be forgotten.


Never forgotten, it will come to mind.

Let time go by as it does.

Sometimes, what is never forgotten will be forgotten. 


However, other thing comes to mind.

As I never forget what I miss badly,

How can I let it pass out of my mind?  


그렇듯 못 잊는 것은 못내 그리운 때문이겠죠. 잊으려 해도 생각나는 이름, 얼굴, 그날의 기억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잊히진 못해도 그 추억, 그 아픔 모두 희미해지겠죠. 그러니 그저 살아보렵니다. 그저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기렵니다. 그렇게 날마다 마음을 다잡아도 그리움은 오늘도 내 가슴을 가득 채우네요. 어떻게 이 질긴 그리움의 자취들을 지울 수 있을까요? 지워지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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