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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14.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아이는 끊임없이 노력한다

이번에는 나의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하는데, 사실 어느 누구에도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내지 못했던 케이스였다.

초등학교 6학년때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게 되면서 , 아는 아이들이 없었던 동네와 초등학교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나는 아는 아이들이 없으니 마음이 공허해지며 말수가 적은 아이로 변해있었다

이런 모습은 고등학교때까지 유지가 되었는데, 거의 3년에서 4년간을 반에서 왕따가 아닌 왕따로 지내며

학교 생활을 보내왔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나의 사정을 이야기 하지 못했었다.

그냥 마음속으로 참고 또 참아왔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경우, 아이를 낳고 내가 아이의 교우 관계를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경험때문에 더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아이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 나는 아직 아이가 한 없이 걱정스럽다.

친정 엄마께서는 첫째 아이가 장애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씀하셨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내게는 2살 터울이 있는 남동생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 나는 장애을 가진 인간이 이 세상에서 생활을 하고 경쟁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 장애를 가진 부모들을 만나게 되면 ,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아이들 중에서 그나마 말도 잘하고 사회 생활도 어느 정도 하는 아이를 부러워하게 된다. 보통이라면 정상적인 아이를 부러워해야지

맞는 일인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 부모들은 실망과 , 자책, 후회, 안도, 절망 등 여러가지 감정속에서 아이를 마주치기 때문에 정상적인 아이의 부모들과 사고방식이 조금은 다르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엄마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아이의 자랑을 할 때도 있는데

그들의 눈에서 바라보는 아이는 " 아이는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무언가 조금만 더 해준다면 이 아이가 좋아질 것 같고, 퍼즐을 맞추다가 어제는 여러개가 남았는데  다음날은

1개에서 2개정도만 남게 되고 다 맞추게 된 아이를 볼 때면 내 아이가 좋아지고 있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런게 바로 아이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싶다.


불교에서 태어나는 것과 인생을 살아가는 건 고통이라고 말한다.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많은 선택을 해야하고, 그만큼 감수해야 하는 상황들도 많이 생기는데 사는 것 자체가

힘들다보니 , 나와 같이 아이가 문제가 있을 경우 부모는 그러한 고통들을 자신들이 인내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힘들고, 우울증이 찾아오며, 어느 순간 만큼은 아이를 놔버리고 싶은 마음도 찾아오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거라 나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부모들이 있다면

자신들을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절대 나쁜 부모가 아니며, 본인들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 친할머니의 경우에는 내 동생이 장애가 있는 걸, 며느리인 우리 엄마 탓을 해왔는데

" 우리 집에는 이런 아이가 없는데 " 라며 엄마에게 상처를 주셨다. 유전학적으로 아무탈 없는 사람이 장애아를

낳을 확률이 과연 몇프로나 될 것인가?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장애아를 낳지 않을 확률은 또 얼마나

될 것이며 ,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죄인 취급을 하는 그런 모습 자체가 나는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아이이던지, 장애를 가진 아이 이던지, 우리 아이와 같은 발달 지연을 가진 아이이던지

아이는 자기의 세상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하며 성장을 하고 있다.

장애라는 잣대 속에서 아이를 가두지 말고, 발달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봐주며 , 아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일들을 경험을 시켜주었으면 한다.

100프로의 가능성은 없겠지만, 누구나 잘하는 특기는 한가지 씩은 꼭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 지금의 세상도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아이의 가능성을 억압하는 것도 사회이기 때문에 , 우리는 분명 달라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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