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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19.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아이가 세상을 보는 방법

첫째를 낳고 나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면 어딜 가나 아이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아이는 태어나고 나서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자라났다. 아파트에 엘레베이터를 타더라도 아이에게 말을 거는 이들이 있었고, 하원을 하더라도 아파트 단지내에 주민들이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의 성향은 밝고 웃음이 많으며 , 누구에게나 다가가는 아이로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 말은 곧,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편견이 없었다.


우리는 점점 크면서,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잘해주기 시작하면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고마움 다음에 의심이 먼저이다.

"왜 나한테 잘해주지?"

"저 사람 무슨 이상한 단체에 다니는 사람인가?"

그러다보니, 사람을 의심하고 모르는 사람이랑은 대화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파트 단지를 걸어도,단지 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이들은 정말 드물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을 깨게 하는 존재들이 있는데 , 그 존재들이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는 어른에게 편견이 없다.

나의 첫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덕이는 등하원을 할 때쯤이면,아파트 주민 분들이랑 많이 마주치는데 아이는 손을 흔들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밝게 웃는다.

아이가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걸까?내가 보는 세상이란 각박하며, 살기 힘들고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정말 힘이 든 세상이라고 느꼈는데 아이의 세상은 나와는 다른 세상인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가장 많이 한 다짐은 아이를 밝은 아이로 키우자는 마음이었다.

잘 웃으며, 남들에게 사랑을 주는 아이

이런 아이로 성장하기를 지금도 원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이는 어느새 ,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주는 멋진 아이로 바뀌어있었다.

인덕이의 동생은 현재, 2살인데 말만 두살이지 아직 16개월이 된 아가이다.

동생이랑 두살 차이가 나다보니, 인덕이는 동생과 노는 법을 자신에게 맞추는게 아니라 동생에게 맞추어주는데

동생이 하는 행동을 모방하며 즐거워하고, 동생 역시 형을 따르면서 놀이를 한다.


어느날은, 아침에 간식을 주는데  나는 인덕이에게 과자 두개를 주었고,그 다음 둘째에게 주려고 하는데

인덕이가 자신의 것 1개를 동생에게 내밀었다. 그건 먹으라고 준 것 이었다.

이 작은 아이가 벌써부터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 것일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성장은 나는 늘 느리다고 생각을 해왔다.

다른 또래들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이라고 나는 생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의 표현 방법은 또래에 못지 않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 그건 엄마로부터  강요받는 마음에서 나온게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아이의 작은 행동에서는 우리의 큰 세계가 보일 때도 있는데

아이를 보면서 나는 종종 깨닫는다.

"아이는 세상을 공평하게 본다."

"아이는 남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

"아이는 욕심을 내는 것 같아도, 아이는 늘 양보를 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삶의 지침서가 필요할 때는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 그 자체들이 지침서가 될 수 있으리라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이 아이들에게는 살만하고 멋진 곳인지도 모를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러한 세상속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 열심히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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