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화 감정이입을 해보라

오늘의 시, 떠나오

by 그래
공공임대주택 독서 세대, 고독사 "선제 대응 필요"라는 기사 중에서


떠나오(독거사)


나 떠난 뒤에 부르지 마오.

추운 바닥이 나를 벗 삼았으니,


나 여기 없으니 가시오.

찬바람이 나를 마중 나왔으니,


나 여기 없을 테니 떠나오.

멈춘 시간이 나를 대변하니,

나 떠나오.

당신이 돌아섰을 때 나 떠나오.



‘뉴스나 신문 기사를 보고 감정이입을 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 시는 2022년도에 독거사로 한창 시끄러울 때 쓴 시예요. 당시에 본 사진은 정말 처참했어요. 그 사진은 현재 구할 수 없어서 지금 있는 사진 기사를 대체했어요. 요즘도 가끔 유튜브를 보면 독거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집을 청소해 주는 분들의 짧은 동영상이 올라오던데,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느껴보는 건 중요해요. 일종의 간접경험이거든요. 독거사라는 글을 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분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내가 과연 이 글을 써도 되는 것일까? 그런 고민을 했죠. 저는 성격상 겪어보지 않는 아픔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아요. 하지만 댓글을 보고 결심했죠. 고인에 대한 악플을 보면서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 살고 싶어 한대요. 물론 특별한 때도 있죠. 하지만 혼자 외롭게 돌아가신 분들은 아마도 더 살고 싶지 않았을까요? 몸이 불편해서, 배가 고파서, 매우 아파서 그 어떤 경우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도 의지로 그렇게 허무하게 가시진 않으셨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원망을 담았어요.


어떠신가요? 글을 읽으시면서 그분들의 아픔이 조금은 느껴지시나요? 책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감정이입이에요. 몰입해서 읽다 보면 제가 주인공이 되어버리죠. 함께 화를 내고 웃고, 울고 배우게 되잖아요. 그렇듯 다른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해 보는 건 정말 중요한 경험이 될 거예요. 그냥 그럴지도 몰라와 그렇다는 천지 차이거든요.


세상 모든 걸 경험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감정이입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때의 기분은 기록하는 것은 당연한 거 아시죠?


지금 책을 읽고 있나요? 아니면 영화? 그 무엇을 보고 있더라도 지금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주인공 말고, 조연이나 보조 출연자가 되어 보세요. 작가님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선물해 줄 거예요. 그 경험은 작가님에게 커다란 재산이 될 테니 잘 모아두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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