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화 자기 글에 자신감을 가져라

오늘의 시, 민들레 홀씨

by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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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바람을 타고 날아와

제 마음에 왔어요.


작았던 그 아이는

어느새 자라 작은 꽃이 되어가고 있어요.


어린 꽃은

향이 나더니 이내 제 마음을 채워 가네요.


다시 날아가겠죠?

그렇게 다시 제 마음에 있던 그 흔적은 영원할 거예요.


민들레 홀씨는

그렇게 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갈 준비를 하네요.



아주 오래전에 쓴 글이죠. 당신을 부르는 말, 사랑, AI 사진 시집 사랑을 부르는 이름 두 곳에 수록된 시죠. 초창기에 쓴 시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시이기도 해요. 약간 동시 같은 느낌도 있고, 글이 참 예쁘잖아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제가 시를 쓴 건 중학생부터 썼으니 꽤 오래되었어요. 반면 소설은 5년 정도 되었어요. 어릴 적에 시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내놓고 싶을 만큼 순수해요. 과거와 지금의 장단점은 있어요.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한 건 4년 정도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작가님을 보았지만, 제일 많이 본 작가님들이 자기 글을 부끄러워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평가받고 싶어 하고, 받은 후에도 내놓기를 망설이죠. 그런데 그럴 필요 없어요. 사람이 다른 것처럼 글도 달라요. 다름을 인정하면 부끄러운 것도 없죠.


글 쓸 때 투자한 시간, 노력 다 똑같죠. 저는 글이 저의 자식 같은 아이예요. 자식을 부끄러워하는 부모가 있나요? 그럼 안되지 않을까요? 아이가 움츠러들지 않겠어요? 아이의 기를 펴기 위해서라도 부모는 아이 자랑을 하고, 좋은 점만 보려고 하죠. 자식 같은 글에도 그런 애정을 쏟아주세요.


아이가 잘못되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도와주고, 더 많은 배움을 위해 학원도 보내지 않나요? 글도 똑같은 생각을 하시면 돼요. 더 좋은 글이 되기 위해서 수십 번씩 퇴고하고, 필요하면 피드백도 받잖아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 피드백을 받으려면 일단은 꺼내야겠죠? 아, 피드백을 받으시면 무조건 수용하려고 하시면 안 돼요. 다 바꿀 수도 있지만, 정말 작가님 기준에 이 건 내 글을 헤치는 거라고 판단되면 그건 걸러내셔야 해요. 그래야 작가님 글이 되는 거예요.


아이를 사랑하듯 작가님의 글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다를 수는 있어도 틀리진 않았어요. 아직 서툰 것뿐이에요. 조언과 충고를 받으면서 점점 좋은 글로 나아지면 되는 거예요. 그러니 자신감을 가시질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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