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
내 글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왜 내 글을 읽으면서 고인 듯한 느낌이 드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는 시를 썼다기보다는 글을 쓴 것 같다. [함축적 표현=시] 이게 정의라면 나는 그냥 풀어서 쓴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쉬운 시라는 쓸데없는 자부심을 안고 말이다.
소설과 시는 다른데, 시를 소설처럼 쓰고 있었던 셈이다. 함축적 표현을 쓴다고 해서 어렵게 쓰는 시를 동경하는 것은 아니다. 고인 시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시 자체가 멈춰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흐르는 물 같은 존재이다. 자체는 계속 흐르고 있다. 그렇다고 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게 시인 것이다.
누구나 해석이 다르고, 받아들임이 다른 이유는 흐르기 때문인 것을 간과했다. 내년 출판할 시집은 다시 대대적인 퇴고가 필요해 보인다. 한 장의 사진 같은 시. 나의 시를 정의한다면 그렇게 부르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