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
어제 오후 3시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글을 썼다. 초고 완성을 위해 정신없이 달렸다. 세 번째 글은 정말 글이 안 써졌다. 아주 짧은 글을 위해 쓴 글도 있다. 그런 글은 아무리 늘리려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 결국 5시간에 걸쳐서 원하는 글을 썼다. 초반 글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쓰고 지우기를 반복. 그래도 결국 해내서 다행이었다.
이런 날이 '멍' 때리기 참 좋다. 정신도 몽롱하기도 하고, 집중도 되지 않을 때는 그냥 놓아버린 된다. 세상과 나를 단절하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게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항상 생각하고 느끼고 상상하는 게 바로 글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멍' 때리기는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이다. 머릿속에 있는 글을 나열하고 내버려 둔다. 몇 번씩 읽어도 집중은 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내가 쓴 것만 쳐다보며 몇 번씩 읽는다. 그렇게 시 한 편의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다른 생각은 모두 지워진다.
이런 날 멋진 시가 나오냐고? 그건 그렇지 않다. 단지 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글이지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여주기 글을 쓰는 사람이긴 하지만, 본인을 위로하는 글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날 쓰는 글은 그런 글이다. 나를 위한 글!!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살 필요는 없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산다고 하더라도 다 똑같은 건 아닌 것처럼 '멍'때리기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한다.
오늘 내가 '멍'때리기 한 글은 나를 찾는 시간이다.
어떤 삶은 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본인입니다. 지친 삶에서 중심을 찾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바로 나를 찾는 시간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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