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소설의 글감은?

by 그래

모든 글은 글감을 찾는다는 것에서 주춤하게 된다. 간단한 글은 글감이라고 정해두기보다는 하루의 일과나 어떤 주제를 가지고 쓰지만, 시와 소설 같은 창작이 가미되는 것은 어떤 것을 글감으로 잡아야 하는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글감은 본인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된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소설은 창작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소설은 창작의 연속이 아닌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사실 90%에 10%의 창작이 섞인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SF 같은 특별한 장르 같은 경우는 가짜가 거의 대부분일 테지만, 그 또한 가능성이 희박하기보다는 어떠한 조건하에 가능한 것을 글감으로 잡는다. 글감을 만들고, 그 글감이 글로 소화되기 위해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든다. 그 세계관을 견고하게 만들면 만들수록 작가가 찜한 글감이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소설이든 웹소설이든 사실을 기반으로 쓰는 소설에서는 글감은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글감을 써야 할까?


솔직히 글을 전문적으로 배운 작가님들이 어떻게 글 소재를 얻고, 글감을 얻는지는 잘 모른다. 이건 현저히 내가 쓰는 글에 글감을 말할 뿐이다. 나는 모든 것을 열어두고 쓴다. 기본적으로 나는 모든 사람의 삶은 비슷하고, 특별한 삶이란 딱히 없다고 본다. 나에게 지인인 서로가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나만 아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그저 남일뿐이다. 그래서 연예인을 본다고 나의 심장이 빨리 뛰는 경우는 드물다. 그들의 환상적인 삶은 글감이 되지 못한다.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유명인의 삶은 모른다. 모르는 것은 글감이 될 수 없다. 나의 글감은 내가 알고, 느끼는 나의 삶에서 글감을 얻을 뿐이다.


[내 옆에 앉은 아이]는 나의 어린 시절이 글감이 되었다. 솔직히 책에서 국민학교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70년대에 모습이 크게 담겨있지는 않다. 이는 이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판단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 다닐 시절에 왕따와 지금의 왕따는 그 기준부터 다르다. 그때는 확실하게 이유가 있었다. 가난, 편부모 혹은 부모님이 바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자주 오지 않는 경우 이 중에 가난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 왕따의 개념은 지금처럼 폭력이지만, 그 폭력의 수위가 남다르다. 은근하게 이루어지는 비밀 행사같이 이루어지면서 겉으로는 평화롭다. 그리고 선생님의 차별 또한 왕왕 있었다. 암묵적인 동참이 횡횡했던 그 당시. 그러나 그런 것보다 그때와 지금도 다름없는 차별에 대한 시선과 분류는 같기에 나는 시선이라는 글감에 더 중심을 두었다. 가정폭력, 재미를 위한 폭력, 무심코 아무 말이나 하는 어른이나 학생 그것은 시기와 상관없는 문제점이었다.


[단편소설, 사랑을 표현하세요!]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대학생 커플, 서로를 아끼는 우정에서 서서히 물들어버린 사랑, 한 지붕에서 살다 정든 반려견과의 우정, 서로의 부족한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 친구이야기이다. [인연이라면 반드시], [나쁜 연하] 어릴 적 첫사랑을 잊지 못한 남자의 순애보가 글감이었다. 내가 사랑이라는 주제로 글감을 얻은 이유는 몇 년 동안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사랑 관련 상담을 몇 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사연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의 글감은 내가 잘 아는 분야를 중심으로 되어 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글감으로 쓰기 위해서는 내가 정한 글감에 대해서 내가 과연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글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려면 잘 알고 있어야 하고, 글감을 이용해 표현한 것들이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소설을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본인이 제일 잘 아는 것을 글감으로 삼길 바란다. 그러면 주제를 담은 후에도 어렵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글감은 본인이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하였다면 표현하고 싶은 키워드는 정확하게 잡아주는 게 좋다. 책 분류로 소설로 했다면 키워드는 책을 고르는 독자가 검색하는 검색어와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책 홍보의 중심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A writer pondering over ideas.png AI(Co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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