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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하루시

by 그래


아이를 빗대는 표현은 많다. 그중에 물방울로 말한 건 물방울의 특징 때문이었다. 투명한 물방울은 초록잎에 떨어지면 초록색이 되고, 낙엽에 떨어지면 낙엽색이 된다. 표현하지 못하는 색은 없고, 둥근 모양이지만, 네모난 곳에도 세모난 곳에도 심지어 뾰족해도 머물 수 있다. 아이가 그렇지 않은가.

글의 결론은 어른이 잘해야 아이가 잘 큰다는 말이다.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는 바뀌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아이에 관한 글을 써야지 하고 쓴 건 아니다. 그냥 물방울을 의인화했고, 그러다 보니 관찰하게 되었다. 보면 볼수록 아이처럼 보였다. 뭐든 흡수하는 모습이 그랬고, 장소 불문 존재하는 것도 결국 둥지를 떠나 나 홀로 삶을 사는 것 역시 같았다. 그렇게 이 글이 완성되었다.




어느새 글을 쓰다 보니 관찰하게 되었다. 비슷한 것이 보이고, 새로운 사실도 배운다. 지식이 는다기보다는 깨우침이 느는 것 같다. 좀 고급지게 말하면 세상 이치를 배운다고 할까? 모든 것은 존재여부도 삶의 방식도 생명의 여부와 상관없이 서로 닮아 있는 것 같다.


1시간 20분가량 전철을 타고 가는 동안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 똑같은 듯 다른 풍경을 보면서 나는 삶을 배워가는 중이다.




오늘도 난 서울로 그림을 배우러 간다. 조만간 그림에 관해 1도 모르는 아줌마의 그림 도전기라는 브런치북을 연재해 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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