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람들에게 없는 것은 지속성에 대한 감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최고의 순간에도 그런 것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런 식이었다. 나는 B라는 이 일을 해야 해. 그것에 분명한 목적도, 아름다움도, 의미도 없다 할지라도. 그건 그것이 A와 C 사이에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제 모든 것이 소통이 없는 작은 섬들처럼 되어 버렸다. 그 섬들은 그 너머에 있는 섬들로 가는데 필요한 징검돌이지만, 그 너머에는 다른 섬들이 없었다. 작은 섬들은 자신들의 무한한 바다 가운데에 있으며, 한 사람이 1분 안에, 기껏해야 5분 안에 그것들을 모두 건너갔다. 그런데 그것은 다른 섬이었지만 또한 같은 섬이었다. 똑같은 목소리와 똑같은 가면들, 그리고 말 뒤에 있는 똑같은 공허함, 분위기와 무대만 약간 바뀌었고 다른 것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두려움은 뒤에 남겨진 동시에 계속되고 있으며, 섬들은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언어와 소설과 환영과 어리석은 환상의 이론에 몰두한다. 문득 자신이 마지막 장이 없는 책이라는 꿈을 꾸기라도 하듯이. 누군가는 야생 난 위로 사랑 받는 얼굴을 숙인 채 멍청하게도 목소리를 내어 침묵을 깨뜨리며, 형편없는 사진처럼 고정된 채로 그 불완전한 마지막 페이지 위에 영원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해를 한 유일한 누군가는.... 벨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이며, 무엇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황소 같은 폴은 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를 모른다.
하지만 다른 어딘가에 있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는 결국 자신이 이곳에 있고 싶어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지속성은 계속해서 바람을 갖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앞쪽에 가로등들이 계속해서 있어 약간의 안전한 밝은 빛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누구로부터도 다시는 사랑 받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그가 되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각각이 나름의 상황이다. 아무것도 용서하지도, 주지도, 원하지도 않는 것이야말로 그 모든 것이 진정으로 의미한 것이다. 하나의 작은 섬에서 다음 섬으로 보내는 소포처럼 여겨지는 것에 만족하는 것. 관찰하고 판단하고 혐오하기. 아니면 그것은 도전이었나? 나를 놀라게 해봐.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봐. 다시 섬들을 모두 연결하라고?
그런 생각은 감추어야 한다. 자신의 비참함을 누군가가 이용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존 파울즈, 구름, P348-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