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공유경제
“야 이xx 사진찍지마”
“내가 코 앞에서 당신을 찍었습니까, 뭐가 그리 불만이시죠”
“너는 순수하지 못한 놈이야”
“야 찍사, 이렇게 찍어야지”
사진이 뭐 대단하다고 별 지랄 들입니다. 망원렌즈에 비싼 카메라에 폼 잡으며 사진 찍으면 꽤 유명한 작가라도 된 듯 거만떠는 모습은 더 꼴불견이다. 한술 더 떠 내사진의 저작권은 어떻고 말이야. 멀리서도 찍을수 있는데 그 사람 코 앞에서 찍는 놈이나, 괜히 겉멋만 들어 사진찍는 것에 우쭐대는 놈이나, 뭐 대단하다고 아는체하는 놈이나, 몰려다니면서 패거리 사진을 찍는 놈이나,...
사진의 의미나 가치는 무엇일까? 사진은 주어진 상태에서 실행되어지고 있는 인간의 선택을 증언한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특별한 사물 또는 사건이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사진가의 결정의 결과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계속적으로 사진 찍혀 진다면 모든 사진은 의미없는 것이 될 것이다. 사진은 사건 자체도 아니고 본질적으로 시각의 능력도 아닌 것을 찬양한다. <존버거, 사진의 이해, 사진의 의미와 사진의 구조> 어떤 사진이든 그 나름대로의 사진가에게 있어서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생각 없이 셔터를 눌렀을지도 모르지만, 사진은 사진가의 선택의 과정(셔터를 누른다는)에 놓여있다. 물론, 그 최초에 가졌던 의미는 변질될 수도 있다. 내가 찍는 사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봤다. 과연 나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치란 것은 그 쓰임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대상을 평가하거나, 사물의 용도가 정해진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장자에 逍遙遊에서 보면 불균수지약(不龜手之藥)이라는 고사가 나온다. 손발이 트는 것을 막는 약(不龜手之藥)은 대대로 빨래만 전문으로 먹고사는 집안에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나라와 월나라의 전쟁에서 수중전을 했던 전투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던 일화에서처럼, 동일한 사진도 누구는 자신만의 저작권을 주장하고 유일함, 일회성을 주장할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함으로써 대량복제와 반복성을 가질수 있을 것이다. 유일하고 일회적이다라는 것, 나만이 찍을수 있다, 또는 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유일한 생각은 어쩌면 위험하다. 동강할미꽃을 나만 찍기 위해 찍고 나서 없애버리거나, 어미새와 아기새의 보금자리를 나만 촬영할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가. 함께 만들었지 내가 잘나서, 나이니깐 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가 말이다.
그런데 예술은, 과연 공유경제가 가능할까? 공유경제는 타인과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일차적 개념에서 출발해, 물질뿐 아니라 ‘가치와 경험, 지혜를 나누는 것’으로 확장됐다. 공유경제란 말은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 로렌스 레식 교수가 붙였지만, 사실 예전에도 독점과 경쟁이 아니라 공유와 협동의 개념은 있었다. 농사일을 함께 했던 두레라든지, 미술에서 함께 공동작업했던 걸개그림, 집단 창작물은 사실 공유경제와도 같은 개념일 것이다. 사실 경제적인 부문에서 요즘 알게 된 것은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와 숙박 공유 서비스에 어비앤비(Airbnb), 서울에서 이용되고 있는 쏘카라든지, 공유 자전거 따릉이 등이다. 이외에도 컴퓨터의 개념은 정보의 공유에서 확산되었다. 인터넷과 개인과 개인을 잇는 P2P, 함께 정보를 업그레이드하는 위키피디아, 오픈 아카이브와 오픈 소스들은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들을 나눌수록 더욱 커진다. 이러한 공유의 개념은 소유의 개념을 넘어 SNS를 통해서 더욱 확산되었다. 시장의 교환가치는 이제 사회의 공유가치로 전환되어가는 시대에 이르렀다.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영국의 Set-Exchange.co.uk (무대 소품 공유사례)-사용하지 않는 무대 세트, 소품, 의상 등을 웹사이트(https://www.set-exchange.com/index.php)에 올리면 필요로 하는 사람이 찾아갈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이다.
2.파주 대형 창고-공연 후 쓰고 남은 무대 소품이나 세트를 보관하는 장소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까지 파주에 대형 보관 창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3.공쓰재-공연 쓰레기 재활용(TWR) 커뮤니티(http://www.twr.or.kr/)는 공연후 쓰고 남은 무대 소품과 세트를 재활용, 물물교환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다. 공연이 끝나는 날짜에 맞춰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공연 소품과 세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4.팔복예술공장-팔복예술공장은 2017년 1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주민들이 공간의 성격과 쓰임새를 모색하고 있다.
5.공유마당-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저작권 보호기간이 지난 저작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개설한 웹사이트다.(http://gongu.copyrigh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