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132. 순광과 역광

by 노용헌

태양광은 아침에 해가 뜨고 해가 지기 까지 시간에 따라 빛의 색은 달라지고 햇빛의 위치에 따라서 또는 조명의 위치에 따라서 명암은 달라진다. 빛의 위치에 따라서 순광(純光), 사광, 역광(逆光), 반역광 등 다양하게 존재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광을 선호한다. 그 반대인 역광에서는 노출을 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평균노출로 찍게 되면 해를 등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표현될 것이기 때문에 그늘진 부분을 살릴려면 노출을 더 주던지, 플래시를 사용해야 한다.

순광은 질감을 나타내는 데는 유용하지만, 기념사진의 경우 피사체(찍히는 사람)가 되는 사람들은 해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그 반대인 역광은 사진가가 해를 바라보고 찍기 때문에 노출에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순광을 선호한다. 물론 모든 상황이 두 가지만 있는 건 아니지만. 단지 빛의 방향성에 따른 노출의 조건만은 아니다. 우리는 순광과 역광을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건이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점에서 순응적으로 받아들일지, 역으로 받아들일지이다. 인생은 순응과 반항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철학자 세네카가 말했다.

“인생이란 순응하면 등에 업혀가고,

반항하면 질질 끌려간다고”


초중고 우리는 대체로 순응적인 교육을 받아왔다. 사실 교과서적인 범생들은 질문과 의심없이 규정된다. 생각과 행동이 규정된 교육을 받아왔고 규격화된 입시제도와 규범들은 사실 반항하는 감정을 억눌렀다. 창의적이다라는 것은 어쩌면 똘아이로 보여진다. 규범(기성세대의 기준)을 벗어낫기 때문이다. 그 규범은 정해진 프레임에서의 형식적인 면이다. 프레임을 벗어나면 그것은 반동이 된다. ‘왜’ 라는 질문을 하지 못하게 우리 스스로 프레임안에 가둔다. 순광과 역광은 완전히 다른 면을 보여준다. 햇빛이 들어온 동굴안의 그림자를 보는 것과 햇빛에 비쳐진 동굴밖의 풍경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어떠한 상황을 볼지 그 선택은 나에게 달려 있다.

빛과 그림자가 없다면 그야말로 평면적일 것이다. 순광의 상황에서 그림자는 사진의 평면성에 입체적인 느낌과 상상을 자아내게 한다. 디테일이 많이 보여진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설명적이어서 암시라든지 상상의 폭을 줄인다. 빛은 명암을 만들고 인생은 희비를 만든다. 하늘은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하고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만든다. 삶이란 무엇인가? 사진이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현실이 곧 사진이다. 현실이 곧 인생이고 삶이다. 순광과 역광은 내가 위치한 곳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 위치에 있는지는 내가 선택하지만, 때로는 그 선택에 희비가 엇갈린다.


<빛과 그림자>, 炅暾 정 재 삼

모든 것에는

빛으로 인해 그림자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틈에도

비집고 들어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림자를 만듭니다.

그림자는

내 몸에 상처 난 것

깊숙한 내 속마음까지

내 자신을 알 수 없습니다.

빛은

단지 겉만 보이는 그림자로

내 모습만을 알았습니다.


오늘도

집 밖에 겉모습만 볼 수 있는

수많은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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