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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104

민중의 이름으로

by 노용헌


소위 민중의 이름으로 싸운다고 하지만 항상 이기는 것은 가장 잔인한 자다. 그러나 그는 메달과 훈장, 총을 받고 주인의 양떼를 지키는, 길들여진 감시견에 불과한 존재다.

그는 자신이 민중의 사랑을 받는 지도자이자 국가의 수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민중의 바보일 뿐이다.

가련한 민중이야!

자신과 자신의 주인만이 선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잔인한 개에게 감시 당하는 슬픈 운명이여!


-라몬 삼페드로, 죽음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자유였다,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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