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기전체와 편년체Photostory and Photoessay
*기전체[紀傳體]; 역사를 군주의 정치관련 기사인 본기(本紀)와 제후국의 역사를 기록한 세가(世家), 신하들의 개인 전기인 열전(列傳), 통치제도·문물·경제·자연 현상 등을 내용별로 분류해 쓴 지(志)와 연표(年表) 등으로 기록하는 편찬 체재.
*편년체[編年體]; 역사 기록을 연·월·일순으로 정리하는 편찬 체재.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 최고의 역사서로 꼽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역사는 단순히 연대순으로 기록한 편년체가 아니라 인물과 사건 중심의 기전체로 기록된 책이다. 기전체와 편년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도 있지만, 역사를 쓰는 역사서가 아니라 사진에서도 비슷한 편집방식이 있다. 사진화보를 구성하는 방식인데, 그중 포토스토리(photostory)와 포토에세이(photoessay)라는 것이다. 신문지면이나 잡지지면에서 사진은 한 장이 아니라, 여러장으로 구성된 사진기획물의 편집방식으로 30회 “포토스토리, 포토에세이, 포토그룹, 프로파일”이라는 장에서 말했던 부분이다. <Picture editing & layout>의 저자 Angus McDougall은 포토스토리라는 용어가 언제, 어디서 맨 처음 쓰였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라이프지의 창립자의 헨리 루스를 Pnotographic essay라는 용어의 창시자로 보고 있다. 그후 포토스토리의 개념은 사실상 유진 스미드의 사진화보에 의해서 구체화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미드의 시골의사 화보는 사진설명(caption), 제목(headline), 문장(text)등을 레이아웃함으로서 일관성과 연속성을 이루는 시각적 서술이었다.
내가 사진을 여러 장의 엮음 사진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을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에 남는 것은 김영수 교수의 사진실기였던 것 같았다. 김영수 교수의 과제물은 한 사람의 포토스토리를 10장 내외의 사진으로 만들어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10장으로 나레이션(서술)할 것인가이다. 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을 잘 때까지의 라이프 스타일을 10장의 사진으로 나열한다는 것은 선형적인 접근법이다. 또한 스토리는 기승전결의 방식을 가진다. 이것은 시간적인 선형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시간적인 선형성은 편년체와 비슷한 방식일 것이다. 이와 달리, 포토에세이는 기전체의 방식을 띈다. 화보를 구성하는데 여러 장의 사진이 선형적인 접근법이 아닌 주제별로 묶는 작업이 에세이이다. 1955년 1월에 개최된 <인간가족전>은 세계 각국의 사진가들의 작품을 모아 에드워드 스타이겐이 기획한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휴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을 표현한 전시회이다. 최민식의 사진집 ‘인간’과 마찬가지로 휴머니즘을 주제로 사진들을 병치한다. 하나의 주제로 병치된 주제의 동어반복을 통해 개념을 전달한다.
사진에서 영상으로 넘어와서 영상작업을 하다보면 프리미어의 타임라인은 선형적인 작업이다. 타임라인은 시간으로 이어진다. 컷과 컷을 역시 나열하다보면 과거-현재-미래의 선형구조이다. 물론 그 역으로 미래-현재-과거로 편집할수 있겠지만, 플레이라는 도구에서는 시간이 흐른다. 0.00초에서 10.00초까지. 선형과 비선형의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에 놓여져 있다. 삶은 사실 비선형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