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충돌과 반동"에 대한 비판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많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사진들을 비판한다기보다, 기록에서 출발하는 다큐멘터리의 기본적인 면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비판해본다. 주관적 다큐멘터리의 영역이라든지, 사적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아트적 성격까지 우리는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은 무엇인가?
2002년에 출간한 이갑철 선생의 사진집 <충돌과 반동>의 영향력은 큰 것 같다. 이영준 교수가 이갑철 사진가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다. “사진가 이갑철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잘못 알려져 있다. 최근 금호미술관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을 다룬 어느 신문에서도 그렇게 다루었다. 그는 예술 사진가다. 하지만 그의 예술사진에는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닌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그가 느꼈던 것, 그가 열망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그러므로 그의 사진은 넓은 의미에서의 다큐멘터리다. 그것의 내용이 무엇인지가 문제다. 그가 스님을 찍었다고 해서 스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절을 찍었다고 해서 절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의 사진은 무시간적인 것 같아 보이고 시간을 초월한 듯이 보이지만 그것도 요즘이라는 특정한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어떤 것을 담고 있다. 시대적 감수성이랄까 하는 것이다. 그의 사진에 들어 있는 시대적 특수성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해봤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이 다양해졌고, 많은 사진가들이 이갑철류의 사진은 유행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사진의 프레임에 대한 구성이랄까, 아웃포커스를 잘 활용한 형식을 파괴한 형식미. 사실 이러한 삐딱한 시각은 삐딱한 프레임의 찬양이랄까, 누구든 작가라면 새로운 형식미를 쫓아가야 하니깐 말이다. 그러나 본질은 간과하고 있다.
이영준: 선생님 사진을 보면 포커스가 살짝 빗나가 있고, 옆으로 삐딱한 앵글을 많이 쓰셨군요. 완전히 우연히 찍은 듯해 보이는 시각이 많지만 그런 사진이 계속해서 나오니까 또 한편으로는 그런 그림을 머릿 속에 미리 그려놓고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갑철: 그런 그림은 늘 머리에 있죠.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감각은 항상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한이나 우리의 정서에 대한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의 사진의 형식적인 면은 새로운 면은 있으나 그의 사진에서 한이나 우리의 정서를 느끼기에는 내 정서는 메말라 있어 보인다. 물론 내가 찍은 사진이 이렇다하고 사람들에게 말하기에도 어폐가 있지만, 평론은 참 꿈보다 해몽인 것 같다.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르겠지만.
2010년 포토넷에 기고된 사진비평 최종규의 글이다. ‘대가’와 ‘엉터리’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사진밭에서 '대가(大家)'라는 이름이 붙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나라밖에서 그리 알아주지 않으나, 나라안에서는 서로서로 추켜세우거나 부추기면서 '대가'가 되는 분이 있습니다. 꼭 나라밖에서 알아주어야 훌륭한 사람이지 않습니다. 나라안에서 몇몇이 알아준다 하여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입니다. 크게 뜻을 이루었다는 분들이란 어떤 분들인지 곰곰이 헤아려 봅니다. 오랜 나날에 걸쳐 작품 하나 빚었기에 크게 뜻을 이룬 셈일는지요. 작품 하나 빚기까지 오랜 나날을 보냈기에 크게 뜻을 이룬 셈일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