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영화 <야망의 함정> 1993년

by 노용헌

1993년, 그리셤의 소설중 최초로 영화화되었으며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아 열연하였다. 감독은 시드니 폴락으로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야망의 함정>이란 이름으로 개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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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전 10시, 회사 리무진이 프런트 스트리트에 멈추자 미첼Y. 맥디르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운전사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차가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리무진은 처음 타보았다. 그는 보도에 올라 신호등 옆에 서서, 어떻게 보면 조용한 벤디니 회사의 위풍당당한 가정집 같아 보이는, 예스런 멋이 물씬 풍기는 그림 같은 건물을 감탄하며 올려다보았다. 벤디니 빌딩은 뉴욕에서 본 아주 멋들어진 강철과 유리로 지은 성냥갑 같은 거대한 건물이나, 시카고에 갔을 때 본 거대한 원기둥 같은 건물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렇지만 맥디르는 이 건물을 좋아하게 되리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벤디니 빌딩은 대도시 건물에 비해 허세가 없었다. 마치 맥디르 자신처럼. (P28-29)


“회사에서는 다른 수입원이 있는 변호사는 고용하지 않아요. 오로지 젊고 배고픈 사람을 원하죠. 그건 충성의 문제예요. 만약 돈이 한 군데서만 나온다면 거기에만 충성을 바치게 되니까요. 라마르 말로는 회사를 나가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군요. 모두들 행복하대요. 모두 부자거나 부자가 되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만약 떠나고 싶어도 그런 보수를 주는 곳을 찾아내지 못하니까요. 회사에서는 미치가 여기서 적응하는 데 필요한 것이면 무슨 일이든 할 거예요.”

“여자 변호사가 없는 이유는 뭔가요?”

“한 번 여자 변호사를 고용했던 적이 있어요. 아주 지독한 여자였죠. 계속해서 야단법석을 부렸어요. 여자 변호사들은 거의 다 시비조로 싸울 거리를 찾아다니죠. 여자 변호사는 다루기가 어려워요. 그이가 그러는데 여자들은 확실하게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라도 해고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자 변호사는 고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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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무슨 일입니까?”

케이는 손수건을 더 꼭 깨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애비가 케이의 무릎을 꼭 눌렀다. 맥디르가 다른 한쪽 무릎을 토닥거렸다. 그들은 최악의 경우를 각오하고 겁에 질려서 케이를 바라보았다. 퀸 때문일까? 아니면 아이들?

“비통한 일이 있었어요.”

케이가 조용히 흐느끼면서 말했다.

“누구한테요?”

케이는 눈을 닦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 변호사 중 마틴 코진스키와 조셉 하지, 두 사람이 오늘 살해됐어요. 우리는 그분들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어요.”

맥디르는 커피 테이블 위에 걸터앉았다. 그는 4월, 두 번째로 회사를 방문했을 때 마틴 코진스키를 만났던 기억이 났다. (P67)


죽은 변호사들을 기리는 의식을 거행한 다음날 아침, 그는 1층 도서실에서 계약서를 뒤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다시 한번 다섯 폭의 초상화에 시선을 두었다. 그리고 벽으로 가서 초상화를 바라보며 톨라가 해준 짧은 얘기들을 떠올렸다. 20년 동안 다섯 명의 변호사가 죽었다. 이곳은 일하기에 위험한 곳이었다. 맥디르는 법률 노트에 죽은 변호사들의 이름과 죽은 연도를 기입했다. 새벽 5시 반이었다.

복도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 맥디르는 오른쪽으로 몸을 홱 돌렸다. 어둠 속에서 검은 눈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겨 맥디르를 노려보았다.

“뭐 하고 있나?”

그가 물었다.

맥디르는 네이선 로크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미소를 지으려고 해보았다.

“안녕하십니까? 변호사 자격시험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로크는 초상화를 흘끗 쳐다보고 나서 맥디르를 응시했다.

“알고 있네. 왜 저 초상화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

“그냥 호기심이 일어서요. 우리 회사가 그 비극을 나눠 걸머지고 있으니까요.” (P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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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누구십니까?”

맥디르가 물었다.

사내는 주머니를 뒤져 배지를 꺼내 보였다.

“태랜스요, 웨인 태랜스. FBI 특별 수사관이오.”

그는 눈썹을 치켜뜨고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렸다.

“편히 앉으십시오.”

맥디르가 말했다.

“내가 앉은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오.”

“나를 신체검사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지금은 아니오. 그냥 당신을 만나고 싶었소. 신문에서 이름을 보았고 당신이 벤디니, 램버트 & 로크에 새로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해서.”

“무엇 때문에 그 일에 FBI가 관심을 갖나요?”

“우리는 그 회사를 밀착해서 감시하고 있으니까.”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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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디니 회사를 감시하는 이유가 뭡니까?”

태랜스는 빙긋이 웃으며 식당 주인을 쳐다보았다.

“지금은 말할 수가 없소. 정당한 이유가 있지만 그 얘기를 하려고 여기 온 것은 아니오.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여기 왔소. 당신에게 경고하기 위해서.”

“내게 경고를 해요?”

“그렇소, 당신에게 회사에 대해 경고하려고 왔소.”

“말해 보시죠.”

“세 가지가 있소. 첫째는 누구도 믿지 말라는 거요. 그 회사에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소. 그 점을 기억하시오. 나중에 중요한 얘기가 될 거요. 둘째, 집에서건 사무실에서건 건물의 어느 곳에서건 당신이 하는 말은 전부 녹음되고 있을 거요. 차에서 하는 말까지 듣고 있을지도 모르지.”

맥디르는 사내를 쳐다보면서 주의 깊게 들었다. 태랜스는 맥디르가 귀를 기울여주는 것이 즐거웠다.

“그럼 셋째는요?”

맥디르가 물었다.

“셋째, 돈이 나무에서 열리진 않는다는 거요.”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소. 당신과 나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될 것 같군. 나를 믿어주길 바라오. 내가 당신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소. 그래서 빨리 움직이고 싶지는 않소. 우리는 당신 사무실이나 내 사무실에서 만날 수도 없고 전화 통화도 할 수 없소. 그러니 이따금 씩 내가 당신을 찾아오겠소. 그동안 내가 말한 세 가지를 명심하고 조심하시오.”

태랜스는 일어나서 지갑을 찾았다.

“여기 내 명함이오. 집 전화번호는 뒤에 적혀 있소. 전화를 걸 때는 공중전화만 사용하도록 하시오.” (P16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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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가 그의 이름을 부르더니 몸수색을 했다. 그리고 좁은 칸이 한 줄 쭉 늘어서 있는 면회실로 데려갔다. 각 칸마다 면회자가 들어앉아 가운데 놓인 두꺼운 금속 칸막이를 통해 뭔가 말을 하고 속삭였다.

“14번 칸입니다.”

경비원이 말하면서 손짓을 했다. 미첼 맥디르는 지정된 칸으로 들어가 앉았다. 일 분쯤 지나자 레이가 나와 칸막이 저편에 앉았다. 레이의 이마에 난 상처와 눈가의 주름만 없었다면 미첼과 레이는 쌍둥이라고 할 만큼 닮은 모습이었다. 두 사람 다 키가 6피트 2인치였고 몸무게가 180파운드였으며 흐린 갈색 머리에 작고 파란 눈이었다. 형제가 다 광대뼈가 솟았고 턱이 컸다. 그들은 언제나 가계에 인디언의 피가 흐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디언의 피가 흐르지만 피부가 거무스름하지 않은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석탄 채굴장 안에서 일해서 햇볕에 그을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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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의 원인이 무엇이었습니까?”

“나도 몰라요. 어쩌면 공기 압착기 사고였을 거요. 혹은 연료 때문에 폭발했을지도 모르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소. 보트가 형편없이 부서진데다가 실마리가 될 만한 것은 다 불에 타버렸을니까.”

“선생 소유의 보트였습니까?”

“그렇소.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소형이었지. 30피트짜리였으니까. 당신 친구들은 오전 내내 그 배를 전세 냈었소.”

“시체가 발견된 지점은 어딥니까?”

“바다 밑 8피트 아래에서였소. 시체가 타지도 않았고, 폭파당했을 때 입었음직한 상처가 없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시체에 대해 의심을 가질 만한 점은 없었소. 그래서 나는 그 점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생각하지.”

“부검한 의사들은 익사가 사인이라고 했잖습니까.”

“그렇소, 그들은 익사당했소. 하지만 당신의 친구들은 스쿠버 장비를 완전히 갖추고 있었소. 나중에 시험해 본 결과 그 장비는 모두 완전히 작동이 되는 장비였소. 그들은 잠수에 능한 사람들이었는데.”

“아드님은 어땠습니까?”

“그애는 완전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았소. 하지만 물고기처럼 헤엄을 잘 치는 아이였소.”

“배가 폭발한 곳은 어디였습니까?”

“그들은 원래 ‘해적선 폭파 지점’에 있는, 암초가 늘어선 지역을 따라서 잠수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소. 이 섬의 지형을 잘 아시오?”

“잘 모릅니다.”

“그곳은 ‘북동 지점’의 동쪽 만을 끼고 있는 곳이오. 친구 분들은 거기서 잠수해 본 적이 없었소. 그래서 내 아들애가 한번 시도해 보자고 권했소. 우리는 친구 분들이 잠수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 그들은 경험이 많은 다이버들이었고 아주 신중했소. 늘 자기들끼리 배를 세내고 싶어했고 비용은 얼마든지 냈소. 그리고 언제나 필립이 잠수 팀장 노릇을 해주기를 원했소. 바다에서 2마일 떨어진 곳에서 배가 불탄 채 발견되었소. 그곳은 우리가 잠수하는 지점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오.” (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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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 숨을 돌릴 줄을 몰라요. 사실 일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어요. 이따금씩 새벽이나 되어야 집에 들어올 때가 있어요. 잠깐 샤워만 하곤 다시 사무실로 가버리죠.”

“우리 그이 말로는 미치는 벌써 회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됐다던데요.”

애비는 와인을 마시고 나서 난간 너머로 아래층 바 쪽을 바라보았다.

“멋진 일이네요, 전설적인 인물과 결혼해서 살고 있으니.”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그러러면 먼저 잠자리를 같이 해야죠, 안 그래요?”

“애비, 상황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아직 아기를 가질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혼자서 어쩔 수는 없어요. 나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이라면 그이는 아마 나를 분만실에 버려두고 굉장히 중요한 회의를 하러 달려갈 거예요. 나는 자궁이 8센티미터나 벌어지는 고초를 겪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그이는 그놈의 회사 생각뿐일 거라고요.”

케이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쳐 부드럽게 애비의 손을 잡았다. (P246)


애비는 와인을 단숨에 다 삼켰다.

“우리 전화가 도청되고 있나요?”

“FBI 말에 따르면 그렇지. 하지만 누가 알겠어?”

“그들은 바보가 아니에요. 미치, FBI가 우리 전화가 도청되고 있다고 말하면 나 같으면 그 말을 믿겠어요. 당신은 믿지 않아요?”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로크와 램버트는 굉장히 부드럽게, 아주 믿음직한 어조로 회사가 국세청이나 FBI와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지 설명하더군. 나는 그들의 말을 믿고 싶지만 그러면 이치에 닿지 않는 부분이 무척 많아. 한번 이렇게 생각해 봐. 만약 회사의 부자 고객에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FBI가 조사에 착수한 거라면 FBI에서는 왜 나 같은 신출내기를, 회사에 대해서 아는 게 가장 없는 나를 선택해서 쫓아다니기 시작했겠어? 내가 아는 게 뭐 있다고? 나는 윗사람이 건네주는 서류나 처리하는 입장인데, 그리고 나한테 직접 배당된 의뢰인도 없는데 말이야. 나는 지시대로 따르는 상황이잖아. 차라리 파트너 가운데 한 명을 추적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들은 당신이 고객에 대해 발설하기를 원하는 건지도 몰라요.”

“그럴 리가 없어. 나는 변호사야. 의뢰인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키기로 맹세했다고. 내가 의뢰인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완전히 비밀이야. FBI에서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변호사가 자기 의뢰인에 관해 말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회사에서 불법적인 거래를 목격한 적이 있어요?”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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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분 후 링컨타운카는 복잡한 데이스인 모텔 주차장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킬버리는 호텔 뒤편의 2층 객실을 가리키고 나서 갈색 셰비밴 바로 옆의 공간을 손짓했다. 에디는 조심스럽게 밴 근처에 자신의 링컨타운카를 주차시켰다. 킬버리는 방을 가리키고 나서 시계를 보더니 다시 한번 에디에게 도와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는 인사를 했다. 에디는 돈을 생각했다. 두어 시간 일하고 1천 달러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그는 사진기를 꺼내서 필름을 넣고 조도를 조절했다.

킬버리가 초조하게 사진기와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객실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가슴이 쓰린 표정이었다. 그는 아내와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는지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쩌다, 왜 그녀는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에디는 킬버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쪽에 몇 줄에 걸쳐 세워진 차들을 쳐다보았다. 그가 사진기를 손에 들었다.

그는 갈색 밴의 문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3피트 뒤에서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밴의 문이 열렸다.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에 검은 장갑을 낀 남자가 밴 안에서 몸을 낮추고 기다렸다. 주차장이 조용해지자 그는 차에서 뛰어내려 열려 있던 에디 차의 왼쪽 뒷문으로 잽싸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에디의 뒤통수에 총을 세 번 발사했다. 총에 소음 방지 장치가 달려 있어서 차 밖에서는 총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에디는 운전대 위에 푹 고꾸라졌다. 거의 목숨이 끊긴 상태였다. 킬버리는 총알같이 링컨타운카에서 뛰어나와 밴으로 달려갔다. 킬버리와 암살자를 태운 밴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P28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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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미는 차를 회전시켜 공항 출구를 빠져나가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가 당신을 위해 조사를 마쳤을 때 나한테 한 번. 딱 한 번 침대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자기가 미행당하는 것 같다고. 바로 크리스마스 사흘 전이었어요. 그래서 그게 누구 같냐고 내가 물었죠. 그는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러면서 당신의 사건과 당신을 따라다니는 사람과 관계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죠.”

태미는 공항 터미널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그 외에 누가 그를 미행한 적이 있습니까?”

맥디르가 물었다.

“아뇨,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 솜씨 좋은 탐정이에요. 그는 과거에 경찰이었고, 전과자잖아요. 아주 영리했어요. 사람들을 미행하고, 지저분한 일을 캐고 다니며 돈을 번 사람인걸요. 아무도 그를 미행한 적이 없어요. 한 번도.”

“그러면 누가 그를 죽였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를 미행했던 사람이에요. 신문에서는 그가 어떤 부자의 뒤를 캐고 다니다가 희생당한 거라고 떠들어대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P29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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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소, 미치. 나는 별로 말이 없는 사람이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은 분명히 당신에게 충격을 줄 겁니다. 당신은 겁에 질릴 거요. 어쩌면 내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이 모든 것은 진실이오. 그리고 당신이 돕는다면 우리는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소.”

맥디르는 각오를 단단히 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미치, 당신네 회사에는 살아서 회사를 나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소. 세 명이 시도를 했지만 모두 살해됐소. 두 사람은 막 회사에서 나오려 할 무렵인 지난 여름 죽었소. 변호사가 일단 벤디니. 램버트 & 로크에 들어가면 회사를 떠날 수가 없소. 은퇴해서 입 다물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데 은퇴할 무렵이면 그들은 이미 공모자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발설할 수가 없소. 회사는 빌딩 5층에 엄청난 경비 기관을 갖추고 있소. 당신 집과 차는 도청되고 있소. 전화도 모두 도청당하고 있고, 책상과 사무실에도 도청 장치가 되어 있소. 사실상 당신의 말은 한 마디도 빠짐없이 도청되고 녹음되고 있소. 그들은 당신을 미행하고 어떤 때는 부인까지 따라다니고 있소. 우리가 대화를 하는 이 순간에도 놈들은 여기 워싱턴에 있소. 미치, 알다시피 그 회사는 단순한 회사가 아니오. 그 회사는 엄청난 사업체의, 대단한 이익을 내는 사업체의 일부분이오. 엄청난 불법 조직 회사의 주인은 파트너들이 아니오.”

맥디르는 고개를 돌리고 FBI 국장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국장은 말하면서 얼어붙은 연못을 응시했다.

“미치, 벤디니, 램버트 & 로크는 시카고의 모롤토 범죄 조직의 소유요. 마피아지. 갱단 말이오. 그들은 거기 앉아서 진두 지휘를 하지, 우리가 여기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오.”

국장은 맥디르의 무릎을 두드리면서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마피아 조직이란 말이오. 미치, 대단한 불법 집단이지.”

“믿을 수가 없군요.”

맥디르가 중얼거렸다. 공포감으로 몸이 얼어붙어 버렸다. 가늘고 떨리는 음성이었다. (P3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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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가 없소.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 일로 멤피스에 요원 다섯 명을 배치했소. 여기 워싱턴에는 세 명이 배치되어 있고. 당신에게 장담한 대로 그들을 잡을 거요. 미치, 하지만 회사 안에 누군가가 있어야 하오. 그들은 대단히 영리하고 돈도 많고 엄청나게 조심하고 있는데다가 실수를 하지 않는 자들이니까. 나는 우리가 당신이나 회사의 다른 멤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소. 우리에겐 회사 서류가 필요하오. 은행 거래 내역서를 비롯해서 안에서만 구할 수 있는 수많은 서류 말이오. 안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오.”

“그래서 내가 선택된 거군요.”

“그렇소. 당신이 거절하면, 그때는 당신 길을 가서 엄청난 돈을 벌면서 일반적으로 성공한 변호사가 되면 그만이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노력할 거요. 변호사가 새로 들어오기를 기다려 그를 지목할 거요. 용기 있고, 윤리적이고, 옳은 일을 하려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으면 되니까. 언젠가는 도와줄 사람을 찾게 될 거요. 미치, 그렇게 되면 우리는 나머지 변호사들과 함께 당신을 기소할 거고, 성공한 부자들인 당신들은 모두 감옥으로 가겠지. 그렇게 될 거요. 내 말을 믿으시오.” (P319)


맥디르는 리무진에 몸을 기대고 초조하게 봉투를 열었다. 8X10 사이즈짜리, 아주 선명한 흑백 사진 넉 장이 들어 있었다.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여자.

“맙소사! 누가 이런 걸 찍었소?”

맥디르가 드바셔에게 소리쳤다.

“그걸 알아 뭐 하게? 당신 사진이 맞소?”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군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사진을 갈기갈기 찢어 드바셔가 있는 쪽으로 던졌다.

“사진이야 사무실에 많이 있으니까. 한 묶음은 있지. 우리는 사진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태랜스나 FBI 자식들과 한마디만 더 하면 즉시 당신 부인에게 우송될 줄 아시오. 그래 어떻게 하겠소. 미치? 당신의 예쁜 아내가 우편물 상자에서 잡지와 선전물 나부랭이와 함께 자기 이름 앞으로 우송된 이 이상한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오. 그 장면을 생각해 보란 말이오. 미치, 다음에 태랜스와 함께 운동화 가게 같은 데 나란히 들어갈 경우에는 우리를 생각하시오, 미치, 왜냐하면 우리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이 사진에 대해서는 누가 알고 있소?”

맥디르가 물었다.

“나와 사진사, 그리고 이제 당신이 알았잖소. 회사에서는 아무도 모르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을 계획이오. 하지만 당신이 다시 허튼수작을 벌일 경우에는 모두들 사진을 돌려보며 점심 식사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군. 나는 무서운 사람이오, 미치.”

맥디르는 트렁크에 앉아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드바셔가 다가와 옆에 섰다.

“잘 들으시오. 당신은 머리가 뛰어난 젊은이오. 그리고 큰돈을 벌 수 있는 길에 들어섰지. 허튼수작하지 않는 게 좋아. 그냥 열심히 일하라고. 즐기면서 새 차를 사들이고 대가족을 꾸리고 그렇게 살라고.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사시오. 공연히 영웅이 되려고 하지 말란 말이오. 난 그 사진을 이용하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소, 알았다고요.” (P348-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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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200만 달러요. 그리고 그 아래로는 한 푼도 안 됩니다. 지금 100만 달러를 주고 나중에 100만 달러를 받고 싶소. 지금 서류를 복사하는 중이니, 아마 며칠 후면 끝날 겁니다. 내 생각에는 합법적인 서류인 것 같아요. 내가 그 서류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면 난 영원히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들에게 그 서류를 넘길 때 100만 달러를 주시오. 신뢰를 위한 계약금이라고 해둡시다.”

“어떤 방식으로 지불되기를 바라시오?”

“취리히에 있는 은행 계좌에 입금시켜요. 하지만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의논하도록 하지요.”

웨이트리스가 테이블 위에 컵받침 두 개를 내려놓고 그 위에 받침과 짝짝이인 컵을 놓았다. 그녀가 1미터 정도 위에서 커피를 따르는 통에 사방으로 커피가 튀었다.

“더 마셔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웨이트리스가 퉁명스럽게 말하고 가버렸다.

“그럼 나머지 100만 달러는?”

태랜스가 커피는 마실 생각도 하지 않고 물었다.

“당신과 나. 보일즈가 내가 기소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서류를 빼냈다고 생각할 때 50만 달러를 주시오.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법정에서 증언을 하고 나면 마지막 50만 달러를 줘요. 그러면 공정할 겁니다. 태랜스.”

“그렇군. 거래가 이루어진 거요.” (P406-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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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는 애버리 톨라의 서류철도 세 부 정도 복사할 수 있었어요. 그 서류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을 거예요. 두 건은 던 레인 회사라는 곳의 서류인데, 우리가 알고 있기는 마피아에서 관리하는 회사로 케이맨 섬에서 설립 인가를 받은 회사예요. 1986년에 세탁한 돈 1천만 달러를 자본금으로 설립했죠. 우리가 입수한 서류는 이 회사가 재정을 지원하는 두 건의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인데, 아마 읽어보시면 흥미 있을 거예요.”

“그 회사가 케이맨에서 설립 인가를 받았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소? 그리고 자본금이 1천만 달러라는 사실은 또 어떻게 알았소? 그런 내용은 서류에 나와 있지 않을 텐데.”

“네, 나와 있지 않죠. 하지만 우린 다른 기록들도 입수했거든요.”

태랜스는 6마일을 달리는 동안 그 다른 기록들에 대해 생각했다. 맥디르 부부에게 우선 100만 달러를 넘겨주지 않고는 그 서류들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는 흥정을 붙이기로 했다. (P474)


“어째서 변호사의 절반만 기소할 수 있소?”

“우선은 절반만입니다. 거기에 은퇴한 변호사 상당수까지. 모롤토의 돈으로 케이맨에 가짜 회사를 세운 여러 파트너의 이름이 내가 확보한 서류 여기저기에 나옵니다. 그런 기소는 손쉬울 겁니다. 일단 기록만 다 손에 넣으면 모두 공모했다는 이론이 성립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전원을 기소할 수 있습니다.”

“그 서류는 다 어디서 얻은 거요?”

“운이 좋았죠. 운이 따랐습니다. 회사 측이 케이맨 은행의 거래 기록을 이 나라 안에 보관하지 않으리라고 추측했죠. 그 기록은 케이맨 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 추측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서류들을 케이맨에서 복사했습니다.”

“우리?”

“그 여자와 친구 한 명.”

“지금 그 기록들은 어디 있소?”

“또 그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요. 태랜스, 다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사항은 그것뿐입니다.”

“지하실에 보관된 서류를 확보했으면 좋겠는데.”

“내 말을 잘 들어요. 태랜스, 지하실의 서류는 수색 영장 없이는 절대로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가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잖습니까.” (P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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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은 쥐 죽은 듯한 긴장감으로 꽉 차 있었다. 드바셔가 회의용 탁자의 상석에 앉자 모두들 그의 주변에 둘러섰다.

“여러분, 지금은 아우성치며 브라질로 줄행랑을 놓을 때는 아니오. 어쨌든 아직 그 정도는 아니오. 우리는 오늘 아침. 그가 FBI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고, 저쪽에서 그에게 현찰로 100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100만 달러를 더 지불할 것을 약속했다는 것을 알아냈소. 또 그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서류를 확보하고 있다고 했소. 이 이야기는 FBI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요.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라자로프와 소규모 집단이 멤피스로 날아오고 있소. 아직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 같소. 아직은,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FBI의 상당한 고위직인데, 맥디르는 1만 부 이상의 서류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것을 건넬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하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는 얼마 안 되는 서류를 넘겼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소. 우리는 제때에 상황을 파악한 것 같소. 만약 우리가 더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 별일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요. 비록 얼마간의 서류가 넘어가긴 했지만 그렇게 단정할 수 있을 것 같소. 분명히 놈들은 중요한 것은 손에 넣지 못한 것 같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수색영장을 가지고 들이닥쳤을 테니까.”

완전히 드바셔의 독무대였다. 그는 이런 상황을 마음껏 즐겼다. 그는 아버지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걱정이 가득한 파트너들의 얼굴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바라보았다.

“지금 맥디르는 어디 있소?”

밀리건이 말했다.

“자기 사무실에 있소. 방금 그와 통화했는데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소.”

“잘됐소. 그는 세 시간 후에 그랜드케이맨으로 떠나기로 되어 있을 텐데. 맞소, 램버트?”

“그렇소. 정오쯤 떠날 예정이오.”

“여러분, 비행기는 곧장 그랜드케이맨으로 가지 않을 거요. 조종사는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뉴올리언스에 들렀다가 거기서 섬을 향해 출발할 거요. 반시간쯤 지나서 멕시코 만 상공을 비행할 때 레이더에서 삑하는 소리가 사라질 거요. 영원히, 파편은 30평방마일 이내로 흩어질 거고 시체는 발견되지 않을 거요. 슬픈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오.” (P558-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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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겼소. 말이 조금 세어나갔소. 그래서 당신이....”

“새어나가요, 태랜스? 방금 말이 새어나갔다고 했습니까? 새는데 조금 새는 것도 있던가요? 내가 전화를 끊고 종적을 감춰버리기 전에 말해 봐요. 태랜스, 지금 이 전화를 추적하고 있겠죠. 태랜스? 난 끊겠습니다.”

“안 돼! 내 말을 들으시오. 미치, 그들이 알아버렸소.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과 당신이 돈을 받은 것과 서류를 넘겨줬다는 것까지 다 알아버렸소.”

긴 침묵이 흘렀다.

“조금 샜다고요. 태랜스, 조금 샌 게 아니라 댐이 터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샜는지 빨리 말해 봐요.”

“일이 엉망진창이 됐소. 미치, 일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소. 보일즈는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소. 우리 요원 중 고참급 요원이 정보를 팔았소. 우리가 오늘 아침 워싱턴에 있는 어떤 호텔에서 그를 잡았소. 그들은 그에게 20만 달러를 지불하고 그 대가로 당신에 관한 정보를 들었소. 우리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소. 미치.” (P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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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로는 어떨까?”

그가 라자로프와 드바셔를 향해 물었다.

그들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바다 말이야! 바다로 도망갈 확률은 없냐고!”

모롤토가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테이블로 모아졌다가 다시 라자로프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모롤토는 몸을 라자로프 쪽으로 기울였다.

“수로를 이용하는 것 말이야. 루, 우린 지금 해변에 있잖아? 육로도 있고, 고속도로도 있고, 기차도 공항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바다를 이용해 배를 타는 방법도 있잖아. 이제 도로가 봉쇄됐으니 공항과 기차역도 차단됐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 그렇다면 어디로 갈 수 있을 것 같나? 내가 보기엔 분명히 보트를 구해서 어두울 때 빠져나갈 것 같은데. 아직도 납득이 안 되나?”

모두들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드바셔였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우리 보트는 어디 있지?” (P625)


맥디르는 증거 서류의 일련 번호를 MM4292까지 표시하면서 증언을 마쳤다. 열여섯 시간 동안 증언했으니 그만하면 충분했다. 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증언은 공판에서는 채택되지 못할 테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사용될 수 있었다. 태랜스와 FBI 요원들이 이 테이프들을 대배심에 제시하면 적어도 벤디니 회사의 변호사 서른 명은 기소할 수 있을 것이었고, 연방 치안 판사에게 제시해서 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수도 있다.

맥디르는 마지막 계약 조건을 이행한 셈이었다. 비록 직접 재판정에 출두해서 증언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가 이미 보상금으로 받은 100만 달러만큼의 대가는 지불한 셈이었다. 그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불을 끄고 침대 모퉁이에 걸터앉았다. 애비는 눈을 감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P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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