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
경서의 부모님은 경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자주 싸웠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술 취한 아버지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나기도 했고 높아진 언성 속에 욕설도 간간이 들렸다. 경서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꼭 감았다. 하지만 거실 한구석에 우두커니 서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것 마냥 모든 상황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졌다. 경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기 시작했다. 몇 년 뒤 어머니는 다른 사람과 재혼을 했고 또 그로부터 몇 년 뒤에는 아버지도 재혼을 했다. [A의 단편소설: ckd(창), 미완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