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요리하는 것을 즐긴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 좋아하는 것을 잘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게 좋아서 즐긴다.
요리는 생각보다 많은 여유를 필요로 한다. 우선 심리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마음에 여유 없이는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언제, 어떤 사람들에게 내놓을 음식인지를 고민하고, 계획을 짜고, 실제 요리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재워두거나 천천히 오래 가열해야 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경우라면 한 끼와 하루를 맞바꾸기 일쑤다. 게다가 나는 손이 빠르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요리는 상당한 경제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 좋은 재료는 언제나 비싸기 때문이다. 다들 하는 말이지만, 요리는 정말 재료가 8할은 먹고 들어간다.
요리를 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은 재료들을 다듬어 조리도구와 함께 보기 좋게 늘어놓는 것이다. 가장 기쁜 순간은 역시 대접받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감탄사들이다. 입에 발린 말이라도 좋다.
요리를 하는 날, 나는 앉아서 먹는 일이 없다. 내가 만든 요리들을 직접 먹는 경우도 드물다. 사실 간도 잘 보지 않는다. 그저 주방에 서서 술이나 한잔 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다음 음식이 나가야 할 때를 기다리며, 사람들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즐길 뿐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나의 요리하는 즐거움과 그들의 먹고 마시는 즐거움에 자주 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