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즐거울...
항상 같은 시간대, 같은 경로, 같은 거리를 걷는다. 고작 3.6km의 거리를 한 시간 걸려 아주 느리게 걷는다. 애초에 목적은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하며 더 느리게 걷는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음악을 듣는다.
'Hilary Hahn Plays Bach.' 힐러리 한이 연주한 바흐Johan Sebastian Bach. 그중에서도 Violin Sonata No.3 in C Major, BWV 1005: IV. Allegro Assai.
나는 이 곡을 정말 사랑한다.
다른 악기들과 섞이지 않아, 바이올린 하나만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그리고 곡이 밝고 우아하다. 아, 장조major란, 바로크baroque란 바로 이런 것이겠구나 싶다.
사실 나는 바이올린을 잘 알지 못한다.
네 줄인 지, 다섯 줄인 지도 헷갈리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뭘 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올린 소리는 가끔 이질감을 느낄 정도로 풍부하다. 줄을 한번 때리고 마는 피아노는 그 소리가 점점 사그라들지만, 바이올린은, 가끔 듣고 있는 내가 숨이 찰 정도로 호흡이 길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소리는 성대의 울림과 많이 닮았다. 약간의 떨림이, 감정이 느껴진다. 특히 성시경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바이올린이 음을 짚어내고 소리를 내는 것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곡 많은 한번 꼭 들어보시라,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