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삶인 드라마.

Feat. 멜로가 체질.

by 아스파라거스

어느 날부터인가, 멜로 드라마가 좋더라.

격정 멜로 말고, 충격 공포 말고, 리얼 액션 말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잔잔한 대사들이 일상에 와닿는 그런 서정 드라마들이 좋더라.


너무 흔해서,

나도 언젠가 한 번쯤은 살아봄직한, 내 주변에서 한 번쯤은 일어 남직한,

모든 감정들이 적절히 희석되어 연한 아련함 같은 것이 남는,

가끔은 오히려 너무 평범해서 부러운,


현실감 떨어지는 선명한 주제 말고,

이것과 그것과 저것이 막 섞여서, 딱히 뭐라 말로 설명하기 힘든,


주인공 말고,

크게 조명받지는 못해도, 그 옆의 누군가와 더 닮아서 공감 가는,


퇴근 후 들른 술집에,

테이블마다 올려진 흔한 안주 같은 이야기들처럼,


장르가 삶인 그런 드라마가 좋더라.


'디어 마이 프렌즈',

그것은 아마도 '나의 해방일지'이며,

나는 어쩌면 '멜로가 체질'인가 보다.

나도 '나의 아저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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