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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비서가 Jul 16. 2021

제3화. 나는 운이 좋은 사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

나는 이때까지 살면서 늘 이렇게 생각해왔다.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야. 역시 이번에도 운이 좋았어!’

     

운이 좋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내가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 세계가 나에게 좋은 것을 준다는 굳건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핵심가치인 '희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즉, ‘내가 투입한 만큼의 성과물이 나올 것’ 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을 때의 그 기쁨은 ‘아웃풋 이상의 크기’이다.


이럴 때 나는 내가 운이 좋다고 여긴다. 상대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지 않기에 스스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해도 <운>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말도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세상에 무의미한 경험은 없다. 시련이라 할지라도」


  이 3개 문장은 내가 의사결정을 하거나 일을 할 때 지침과도 같다.


운과 연결되는 경험들이 있는가?

     

  내가 스스로 ‘운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 경험들, 노력 없는 성과는 없으며 내가 정성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확신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


  우연한 기회에 10년을 함께 일한 부하직원에게 나의 강점을 물어본 적이 있다.

 ‘역경에 대한 높은 역치’ 라는 기대치 못한 답을 받았다. 이 답과 함께 ‘초긍정적’이라는 답도 함께 받았다.


  이 직원은 나와 대형 프로젝트만 3개 정도를 함께 진행했었고 소소한 일들도 함께 해왔다. 당시 간호계의 핫 이슈가 몇 개 있었는데,  ‘간호인력개편 연구’ ‘세계간호사대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사업 등이었다. 그때  이 사업에 참여했던 직원들은 악몽까지 꿀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몰입했기에 해낼 수 있었던 일들이었다.


  노력한 만큼 성공적인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배운 교훈도 많았지만, 이 일을 함께 진행했던 직원들 중에 몇몇은 번-아웃을 호소하며 다른 회사로 옮긴 직원들도 있었다. 그 당시에도 정작 나는 힘든 줄도 모르고 일을 했었다.


  당시 그 직원이 나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앞의 3문장이었다고 한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야,
세상에 의미 없는 경험은 없어! 이번에도 역시 운이 좋았어!


  그때 직원은 앞에 2문장까지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갔는데, 왜 그것이 ‘운이 좋음’으로 귀결되는지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연한’ 결과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이다.이렇게 고생했는데!


  그러나 정작 나는, 지난 삶의 경험 속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러니 내게는 이 모든 경험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그것이 설사 '시련'일지라도 기꺼이 겪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가 ‘당연하지 않았기’에 ‘억세게 운이 좋음’으로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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