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험을 추구한다. 익숙한 것보다는 낯선 것에 끌린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기도 즐겨한다.
2020년 랜선 송년회에서 이런 건의가 들어왔다.
“처장님, 새해에는 우리 뒤에 그냥 서 있으면 안 되나요? 우리가 하는 거 지켜보면서요. 일 좀 그만 벌이시고, 막 앞장서서 날 따르라 그만 하시고요, 올해 처장님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질 뻔했거든요. 우리 너무 지쳤어요! 너무 힘들었다고요!!!”
그 순간 직원들이 다 나가버리고 혼자 남은 나를 상상했다. 겁이 덜컥 났다. 이내 목이 떨어질 정도로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무조건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내심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 2020년 5월, 회사를 옮겼다. 새로운 회사에 발령받자마자 오랫동안 멈춰 있었던 시스템에 변화를 시도했다. 재단 창립 이래 한 번도 손대지 않았던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그것도 원래 예산규모의 5배로 증액해서 말이다. 사무실도 대폭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볼펜 빼고 다 바꿨다. 매년 예산만 태워놓고 미루기만 했던 전자결재시스템 구축을 단행했다. 존재하지 않았던 직원 복지제도를 제정했다. 비대면 회의를 넘어서 스튜디오 녹화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믹스한 워크숍을 시도하고 진행했다.
모든 일을 처음 시작할 때마다 그 가능성과 결과를 걱정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설득하며 데리고 갔다.
“한번 해보자고! 안 돼도 손해 볼 거 없지. 애초부터 시도 안 한 거나 마찬가지의 결과일 테니깐. 희망을 가지고 시작해보자.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고”
내게 ‘희망’이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 있음’을 말한다. 모험을 즐기고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 ‘희망’이라는 가치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투입한 노력만큼 그 성과가 나오는 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믿기 때문에 뭐든지 시도하는 것에 큰 망설임이 없다.
문제는, 질량 총량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를 어떻게 발산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래서 올해는 또 하나의 직업, 1인 기업가에 도전한다. 내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중 4시간을 투자해서 그 가능성을 시도해본다.
경영의 기본을 공부했다. 마케팅을 공부하는 중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여태까지 이 세상에 없었던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연구 중이다. 조급함 없이 재미있게! 가슴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