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행복
육아하면서 들은 말 중 가장 현실성 없던 말.
그런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고 있는 말이 되었다.
우울증으로 한참 힘들었던 시절,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이 내려주신 첫 번째 처방은
“아이들과의 물리적 분리”였다.
잠을 자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자지 말고,
다른 방에서 문을 닫고 자라는 것.
자는 시간만이라도 방해받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 처방을 실천하면서, 우울증이 완치되기까지
신경 쓰이는 존재들과 물리적 거리 두기와
충분한 수면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늘 거리 두기를 하며 살 수 있을까.
그때부터는 ‘다른 방법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삶을 바꿔놓은 글쓰기 강의에서,
그 방법을 배웠다.
지금도 실천 중인 그것은 바로,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이다.
잔소리하고 훼방 놓는 내 안의 검열관의
목소리는 무시하고,
창조주가 주신 창조성이 내 안에 있음을 믿는 것.
이것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이 바로
**‘아티스트 데이트’**다.
**아티스트 데이트란, 한 주에 한 번 나 자신과 단둘이 보내는 창조적인 충전의 시간.
무엇을 하든, 혼자서 나를 위해 오롯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다.
전시를 보고,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아주 작은 일들.
그것이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집안일과 육아에 허덕이며
‘나’를 잃어가는 주부에서
‘이효진’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
예전엔 ‘나만을 위한 시간’을 사치라고 여긴 적도 있다.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인데,
의무감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척하며 살아왔다.
진정으로 나를 마주하면서 겪었던 희로애락의 과정은
정말 힘겨웠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믿는다.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사람이 바로 ‘나’여야 한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일만큼
자존감을 단단하게 세워주는 일은 없다는 걸,
이제 안다.
전시를 보는 내내 나는 행복했고,
그 안에서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내가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이 참 좋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만이라도
부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꼭 내시기를.
그 시간이,
생각보다 아주 깊고 크고 따뜻한 위로가 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