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우중캠핑
지난 금요일
103 식구들과 함께 우중캠핑을 떠났다.
아주 가까운 곳에 환상적인 캠핑장소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그곳은 바로 “강동 그린 웨이 캠핑장”
강동구민이 되어 살아간 지 6년인데 이곳은 처음이다.
세상에... 여기 너무 좋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타프를 들고 날아와 주신 아인 가족! 이 가정 안 계셨으면 우리 모두 거지 꼴로 밥을 먹을 뻔했어요? 크크크크 크
십시일반, 서로가 맡은 바 물품들을 알뜰살뜰 챙겨서 모였다.
나는 고기와 밑반찬,
라화부장님은 주미언니에게서 받은 일회용품 및 주전부리들, 우리 소이언니는 무알콜 맥주랑 등등등
진짜 다들 어쩜 이렇게 진심이시냐고.
그렇게 모인 우리의 저녁 밥상은 은하수처럼 아름다웠다
완벽하게 갖춰있지 않아도
있는 것들에 만족하면서 현재를 누리는 우리가
정말로 행복해 보였고, 행복했다.
빛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들 역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우산이 없으면 없는 대로
옷이 젖어도 ‘세상아! 말릴쏘냐! 뭐 어떠냐 나는 논다! ’
이 마음으로 메임 없이 편히 노는 모습이었다.
그래! 마음껏 나빌레라! 아이들아!
뭐가 두렵겠냐!
배부르지! 부모 있지! 자연 있지! 누려라!
온몸으로 자유를 갈구하고 찾아다니는 너희를
네모난 시험지에 가두어 평가하며 길러야 하니
참으로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다.
그러니 이 날의 추억과 기억을 잊지 말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꺼내어 야금야금 달게 먹거라.
기를 쓰고 또 만들어줄 터이니!
ep.2 데미안
다 읽었다! 데미안!
무지하게 재밌고, 신선했다.
읽는 내내 ‘와... 사람이란 이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파고들고 싶어 하는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한 거구나 ‘를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 매일 새벽 모닝페이지를 쓰고,
책을 놓지 않고 읽는 지금이 인생에 황금기임을 자각하게 됐다.
놓치지 말자. 지금을.
가장 소중하고 가장 아름다운 지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