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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문 Yimoon Oct 17. 2019

노을을 만났다

먹먹하기 때문에 [#42]





노을을 만났다



'화'라는 녀석은 

느닷없이 쳐들어와 

증오로 피었다가 시들고

또 복수심으로 피었다가 시들고

시곗바늘 조차도 가시처럼 날카로울 때 

노을을 만났다.


오래오래 안아주며 말해주는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어설픈 백 마디 위로보다 

강력한 위로였다.

'화'따위는 덮어버리고도 남을 

따끈하고 기분 좋은 담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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