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의 화가 Yisemoon Nov 10. 2017

겨울의 여왕 고양이

안녕!

나는 겨울의 여왕 고양이야.


내가 인간 세계에 살았을 때는 참 길고 추운 겨울을 밖에서 보내야만 했어.

유난히 혹독했던 그해 겨울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 추워서

이제 그만 고양이 세계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의 인간을 만났어.

그와 함께 오랫동안 인간 세계에서 머물 수 있었지.


그리고 인간 세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양이 세계로 돌아와 겨울의 여왕이 되었어.


내가 만든 겨울은 인간 세계의 겨울과는 다르게 조금도 춥지 않아.

얼음이 얼고 눈이 오기도 하지만 전혀 춥지는 않아.

초록색 풀숲도 여전하고 단단한 얼음을 뚫고 새싹이 자라나기도 해.

갖가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나무들도 변함없이 열매를 맺지.


고양이 세계에도 정말 추운 지역들이 있지만

내가 다스리고 있는 이곳의 겨울은 조금도 춥지 않아.


인간 세계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 모두 추위에 떠는 일 없이

좋은 인간을 만나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해 보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어.


고양이들은 자신이 가진 좋은 것들을 나누어 주기 위해 인간 세계에 방문해.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다 나누어 주고 더 이상 나누어 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인간 세계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고양이 세계로 돌아오지.


고양이의 사랑을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인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더 많은 고양이가 인간 세계의 따뜻함을 경험해 볼 수 있기를.

인간 세계의 인간들도 고양이들과 함께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래.


그럼 안녕!


이전 08화 산을 사랑하는 고양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