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상주의, 블루 발렌타인의 시
유명해지고 싶다. 누구보다 더. 모두 내 발 아래에 두고 싶다.
이런 빌어먹을 생각 때문에 안 되는 것일까.
감히 불리고 싶은 수식어가 있었다. 엄두조차 내지 못한 그 수식어에 이제는 욕심을 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그는 지독한 사람이 되었다.
닮고 싶었다. 그를 너무나 닮고 싶었다.
그게 전부였다.
<우울과 몽상, 그리고 데카당스(2)> 72.7 * 60.6 cm
모든 것은 애매함 때문이었다. 크게 잘 된 것도, 안 된 것도 아닌, 잘 된 것 같지만 뜯어보면 처음과 달라진 것이 없는 그런 애매함이 망쳐 놓았다.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본래의 절박함이 퇴색되었다.
무엇보다, 변화의 압박을 받았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자신을 괴롭혔다.
그렇다. 그 '변화'라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의 애매함을 벗어나게 해 줄 해결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낭만적-인상주의, 블루 발렌타인의 시'에 실린 글 중 일부분만을 적었습니다. 원본은 독립서점, 인디펍,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