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아침 햇빛의 중요성을 깨달은 요즘이다.
아침에 멍하니 잠깐이라도 햇빛아래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글귀도 떠오른다.
나는 꽤나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HSP나 엠파스 자가진단을 하면
항목 중에 1-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에게 해당됐다.
하지만 수십 년을 살아오며
내가 예민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다.
남의 감정을 쉽게 눈치채고
배려하면서 살아왔으면서
나 스스로의 감정을 읽는 것에는
서툴렀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해
초기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이 기간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우선으로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남들의 시선보다
남들의 평가보다
나에게 더 소중한 건
나 스스로라는 것을
상담과 명상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하면서
표정과 말투 관리를 신경 쓰고
내 불편함을 참고 배려해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는 착한 동료로 불렸지만
내 안에서는 항상 수많은 불편한 감정들이
회오리 치고 있었다.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순수한 이타적인 마음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의 계산적인 마음도
항상 같이 공존했던 것 같다.
나는 지난 세월 항상 완벽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이 나를 괴롭힌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제는 그저 가볍게 시도하고
성장을 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오랫동안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현재의 삶을 지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력을 높이며
하나씩 성취해 나갈 것이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기쁨을 찾고
꾸준히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