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자리에 남는 것

25.07.16.

by 윤직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적막처럼,

사라진 것들은 오히려 나를 단정히 한다.


가득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을 때마다

손끝에 남는 건 상실이 아니라 여백이라는 걸

나는 오래토록 몰랐다.


비움은 채움과는 다른 방식으로 충만하다.

지금 필요한 건, 더 가지는 일이 아니라

내려놓아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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