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17.
시동을 끄려다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마음이 붙들릴 때가 있다.
볼륨을 조금 높이고,
핸들 위에 손을 얹은 채 조용히 앉아 있는다.
창밖으로는 저물어가는 빛이 가로수 너머로 흘러가고
차안은 창너머 들어오는 노을빛과 이야기의 잔향이 맴돈다.
그 잠깐의 정지는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
멈추어도 괜찮다는 허락처럼 다정하게 다가온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 몇 분이
이상하게도 하루를 안아주기도 하고,
종종 하루를 행복으로 물들이기도 한다.
마치 창가에 놓인 찻잔처럼,
그 시간은 소리 없이 식어가지만 오래도록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