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환오 Sep 20. 2024

엄마는 아프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골골 백 살이라더니 나 백 살까지 사는 거 아냐?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엄마는 아프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거.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 자격에 상당히 결격사유가 많은 사람이다. 정말 가지가지한다 싶을 정도로 몸 여러 군데가 골고루 아프다.

가끔 암이 아닌 거에 감사하며 그것만은 나에게 오지 않기를 신께 기도할 때도 있었다.


나는 지금 병원에 입원 중이다.

왼쪽 팔에 링거를 꽂고 있어 핸드폰으로 글을 쓰기가 불편하지만.. 오늘이 연재하는 날이라는 걸 깜빡 잊고 있었다. 구독자분들이 내 글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책임감 하면 또 나 아닌가?

수술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므로 이렇게 또 글을 쓴다.


두 달 전부터 잡혀 있던 편도 제거수술날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올해 3월부터 크게 3번이나 급성편도염으로 열이 40도가 넘게 아팠었다. 내 나이 43. 남은 인생 아직 길다. 몇 년 전부터 고민해 온 수술이었다. 아이들을 키우려면 아프지 않아야 하기에 수술을 결정했다.


기특이는 엄마가 수술을 해야 해서 병원에 입원한다는 사실에 아직 큰 감흥이 없는 듯했다.

좀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친정엄마는 그 나이 때 아직 모른다며 서운한 내 마음을 다독여 주신다.


술 순서는 3번째. 아직 정확한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전신마취라 밤 12시부터 물 포함 금식 중인데 수술이 끝나고 6시간 또 금식이란다.

아마도 저녁쯤 미음을 먹을 수 있으려나..

2주 동안 찬 죽과 아이스크림만 먹어야 한다는데. 아니 사실 먹는 것보다 이따 수술이 끝나고 통증이 얼마나 심할지 그게 두렵다.

아이 둘을 자연분만으로 낳은 나지만, 여전히 아픈 건 싫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기를. 오늘 하루도 무탈하시기를.

병원에 입원해 보니 세상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느끼기에,아프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축복이구나 싶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이전 10화 초등학교 3학년 생존수영을 배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