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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오 Sep 06. 2024

초등학교에서 하는 학폭 강의는 가급적 들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올해는 참석을 못했네요..

사실 고백하건대 아이가 3학년 올라가고 나서 개인적인 일로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하는 학부모강의를 듣지 못했다.

1, 2학년 때 처음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강사나 교육청 장학사가 나와서 하는 강의에 참여했었다.

그때 강당에 상당히 소수의 학부모들만 참여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급적 많은 학부모들이 이 강연을 보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학교폭력. 뉴스에서 많이 봐왔던 이야기들.

생각보다 잔인하고 수위가 높은 아이들의 폭력성에 놀랠 때가 어디 한 두 번이던가..

중학교만 올라가더라도 아이들은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어른들 흉내를 내며 잔인한 행동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행한다. 그때마다 저 어린아이들이 더 어릴 때,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 주었더라면..

저 불행을 막을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이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아이들끼리의 다툼은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접수되는 순간, 단순한 '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피해자, 누군가는 가해자라는 이름으로 길고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들끼리 화해를 해서 풀어질 수 있는 일도 어른들이, 기관이, 그 싸움에 개입되는 순간,

두 아이는 어찌 보면 화해의 기회도 놓쳐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정말 못된 마음으로 한 아이를 집단 괴롭힘 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사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학폭으로 자기한테 상담을 받으러 온 초등학교 4학년 4명의 가해자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울었다고 한다. 그 4명은 친구를 집단 괴롭힘 한 이유로 들어왔다.


"너 왜 우니?"

"엄마가 잘못한 거 없다고 했어요."


억울하다고 우는 그 아이는 자신이 정말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설령 아이가 모른다고 해도 그것이 잘못이라고, 친구를 괴롭히는 건 정말 나쁜 행동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그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아이한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그 아이를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잘못을 알려주지 않으면 그 아이는 영원히 자기 잘못을 뭔지 모른 채로 그렇게 어른이 될 확률이 높다.


학폭이 처음 발생되는 순간부터 부모인 내가 현실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런 강연에 빠지면 안 된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2학기에 학폭 강의가 열릴 예정이라 꼭 참석할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집 아이도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다.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 아닐까.

내가 가해자의 부모가 될 수도, 피해자의 부모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결국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게 현명한 것이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전문가의 소견이나 의견들을 무시하지 말고 내 아이라고 무조건 감싸지도 말아야 한다.

미래에 내 아이가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부모가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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