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하는 학폭 강의는 가급적 들으셔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올해는 참석을 못했네요..
사실 고백하건대 아이가 3학년 올라가고 나서 개인적인 일로 바쁘다 보니, 학교에서 하는 학부모강의를 듣지 못했다.
1, 2학년 때 처음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강사나 교육청 장학사가 나와서 하는 강의에 참여했었다.
그때 강당에 상당히 소수의 학부모들만 참여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급적 많은 학부모들이 이 강연을 보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학교폭력. 뉴스에서 많이 봐왔던 이야기들.
생각보다 잔인하고 수위가 높은 아이들의 폭력성에 놀랠 때가 어디 한 두 번이던가..
중학교만 올라가더라도 아이들은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어른들 흉내를 내며 잔인한 행동을 양심의 가책도 없이 행한다. 그때마다 저 어린아이들이 더 어릴 때, 초등학교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 주었더라면..
저 불행을 막을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안타까움이 마음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아이들끼리의 다툼은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접수되는 순간, 단순한 '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피해자, 누군가는 가해자라는 이름으로 길고 긴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들끼리 화해를 해서 풀어질 수 있는 일도 어른들이, 기관이, 그 싸움에 개입되는 순간,
두 아이는 어찌 보면 화해의 기회도 놓쳐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만, 정말 못된 마음으로 한 아이를 집단 괴롭힘 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강사는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학폭으로 자기한테 상담을 받으러 온 초등학교 4학년 4명의 가해자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울었다고 한다. 그 4명은 친구를 집단 괴롭힘 한 이유로 들어왔다.
"너 왜 우니?"
"엄마가 잘못한 거 없다고 했어요."
억울하다고 우는 그 아이는 자신이 정말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설령 아이가 모른다고 해도 그것이 잘못이라고, 친구를 괴롭히는 건 정말 나쁜 행동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그 아이를 낳은 부모가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아이한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른이 되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갈 그 아이를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잘못을 알려주지 않으면 그 아이는 영원히 자기 잘못을 뭔지 모른 채로 그렇게 어른이 될 확률이 높다.
학폭이 처음 발생되는 순간부터 부모인 내가 현실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런 강연에 빠지면 안 된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2학기에 학폭 강의가 열릴 예정이라 꼭 참석할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부터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집 아이도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다.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 아닐까.
내가 가해자의 부모가 될 수도, 피해자의 부모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결국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 게 현명한 것이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전문가의 소견이나 의견들을 무시하지 말고 내 아이라고 무조건 감싸지도 말아야 한다.
미래에 내 아이가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부모가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