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정재승 뇌과학자 교수님을 초빙해 주시다니....
둘째는 아직 6살. 동네 시립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나는 가급적이면 어린이집에서 주관하는 부모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고, 꽤나 고퀄인 강사의 강연을 듣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대부분 처음 듣는 이름의 강사들이었지만 듣고 나면 역시 참석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상에나 마상에나...........
무려 강사가 카이스트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님이란다.
내가 아는 그 알쓸신잡 나오신 분?
푸우같은 인상에 방송에서 나온 그분의 언사는 나에게 내적친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아, 그런데 이게 선착순으로 한 시립어린이집마다 3명만 가능하단다.
이 사실을 모르고 댓글을 달았는데 나는 4등이었다. 안타깝게도 바로 앞에서 잘린 것이다.
포기하고 있다가 하늘도 내 안타까운 마음을 알았는지 뒤늦게 학부모 한분이 취소하셨다는 소식을 들려줬다.
(이 글을 빌어 얼굴도 모르는 학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대신 가서 귀 쫑긋하고 무려 2시간 동안 졸지 않고 집중해서 들었답니다!)
뇌과학자가 과연 부모교육과 깊은 연관성이 있을까 싶던 내 의구심은 1시간 30분 정해진 시간을 무려 30분이나 오버해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펼치신 정재승 교수님 덕분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뇌과학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부모가 된 어른이라면 아이를 위해서도 알아야 할 정보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이의 미래를 부모가 설계할 수 있는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멈춰야 한다.
자녀 교육의 이상적인 엔딩은 부모로부터 완벽한 독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아이가 혼자서 실행하고 실패도 해보고 그 경험치들을 쌓아야 한다.
부모가 중간에 개입할수록 아이의 독립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2시간 동안 담아주셨는데..
내 글재주가 부족하여 다 담을 수가 없다.ㅠㅠ
돈을 내고 들어도 모자를 만큼의 강연이었다.
새벽부터 대전에서 운전하고 오셨다는 교수님. 부모교육에 대한 애착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질의시간에 나는 우리 기특이처럼 조금 느리게 가는 아이는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을 해볼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질문을 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았고 그 사이 이미 두 명이 결정되었다.
역시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다.
아이를 위해 듣는 부모교육. 가끔 일상에 찌든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시간임이 분명하다.
특히나 오늘은 팬심으로 더더욱 잊을 수 없는 교육 시간이었음을..
p.s) 이런 좋은 강연을 주최해 주신 시 관련 공무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