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봄유정 Jun 11. 2024

내 영혼이 차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 라라 크루  <금요 문장 : 금요일의 문장 공부 > 2024.6.7

[오늘의 문장] -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유연성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결단력과 속도지요. 유연성은 부러지는 게 아니라 휘는 생각이잖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옳고 빠른 대응을 해내는 것이 품격 있는 어른의 지혜라 할 때 그 속도의 관건은 역시나 심플한 환경에 있다고 봐요. 단순할수록 속도전에서 이길 확률이 높으니까요. 


[나의 문장]

사랑은 어디에서 올까요? '있는 그대로 보기'와 포용입니다. 사랑은 내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깊고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 생을 의미 있게 살아가려는 사람의 비책이라고 할 때 그 포용의 관건은 내 영혼의 배부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내 영혼이 그득해야 상대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내 곳간에 들어찬 것들을 내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이야기]

사랑하는 일이 버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고 품어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 '그깟 사랑! 안 하면 그만이다!'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 집니다. 깊고 넓은 마음을 갖는 것조차 강박으로 여겨집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으면 편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공허하고 헛헛합니다.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내 영혼이 메말랐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곳간을 채우기 위해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시를 읽고 하늘을 보고 여행을 떠나는가 봅니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는 반역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