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멈춤을 멈추려 합니다 - 김호섭 >
아픔을 대하는 슬기로운 태도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무 노력 없이 전 자동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그 순간마다 치열하게 몸과 마음의 신호를 알아채고 제대로 교정하고 응답하는 순환의 과정에서 얻게 될 것이다. 이는, 더 넓고 깊은 지혜와 연륜의 호수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겠다.
(P66)
"사랑해."
꺾여버린 내 삶을 어루만지고 보듬고 기어이 살아낸 나에게
(p245)
걷기는 나를 살린 선명한 자유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역사를 쓰고 무늬를 짜며 계절을 지나갑니다. 걷다 보니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니 쓰게 됩니다. 쓰려면 생각해야 하니 다시 걷습니다. 나는 요즘의 이런 내가 참 좋습니다.
(p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