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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이야기 Jun 01. 2023

실망스러운 조선 시대

한국사 수업 준비

 병자호란 1,2 (한명기) 책을 읽으면서 시작한 한국사 파헤치기의 마지막 책은 <시민의 한국사 2>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책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역사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세계사를 가르쳐야 하는 것도 있고 1592년 임진왜란 이후로 외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재밌게 역사를 가르치려면


 어렸을 때 역사를 배웠던 시기를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그 당시에는 역사가 굉장히 재미없게 느껴졌는데 왜 그랬을까 반문해 봤어요. 우선 그 수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별로였던 것 같고 수업을 통해 시험을 봤던 것이 단순 암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역사가 단순암기였다는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고 봐요. 때로 수학에서 문제를 풀려면 구구단을 외워야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암기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숫자가 단어보다 더 좋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단순암기가 싫다면 이야기를 만들어서 저절로 암기가 될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그러려면 역사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야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많은 책과 영상을 본 결과 여러 배경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수업을 좀 더 흥미 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역사책 수업을 한 지 5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6개월 동안의 수업이 시작할 때부터 질렸다고 이야기했던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중간에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따라와 주고 어느 정도 흥미를 보이는 부분이 생긴 것이 수업이 잘 진행됐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실망스러운 조선 시대


 5개월 동안의 수업 중에 특히 병자호란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그 이후에 조선 시대 권력층이 어떤 변화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면서 결국 일제강점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수업을 듣던 아이들의 반응도 한몫한 것 같아요. 일제강점기 전 주변 상황을 봤을 때 강대국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1592년 이후 조선을 개혁하려고 했던 여러 시도가 조금 더 지속가능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무조건 일제강점기가 되지도 않았을 수 있고 혹은 조금 더 늦게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여러 나라의 기싸움에 우리나라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고 느낍니다. 조선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아이들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뿌듯하더라고요. 역사적인 사실 그 자체를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재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가질 수 있게 됐으니까요.


6개월 동안 역사책 읽기를 정리하려면


 6월에는 마지막에 역사책 수업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이나 주제로 긴 글을 써보기로 했어요. 다들 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6월이 지나고 어떤 주제의 어떤 글을 썼는지에 대해 쓰고 기록하고 싶어요.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우리는 너무 잘 대답할 수 있잖아요. 이때 단순히 머리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동의할 수 있어야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조선 시대에서 현대까지를 수업하면서 아래는 읽고 본 콘텐츠입니다.


<병자호란 1,2 | 한명기>


 1636년 병자호란 전에 1592년 임진왜란이 있기 전부터 조선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같이 담고 있어요. 덕분에 조선에서 일어난 전쟁을 이해하는데 많은 지식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책 때문에 역사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커져버렸다는 거예요. 일본의 에도시대가 궁금해졌고 그 주변을 둘러싼 국가들의 역사도 더 궁금해졌거든요.


<Netflix 사무라이의 시대>, 일본


 1551년 오다 가문, 오다 노부나가부터 시작되는 사무라이의 시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끝나는 에도시대의 시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1592년에 임진왜란으로 이어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도 다루고 있었어요. 덕분에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의 관점의 '병자호란'책과 연결되면서 일본의 관점을 더해서 다양하게 전쟁을 이해가 가능합니다.


<Netflix 마지막 차르>, 러시아


 일제강점기가 되기 직전 러일전쟁이 1904년에 있는데 그 당시의 러시아 상황을 볼 수 있었어요. 일본의 상황은 물론 다른 책에서 알아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러시아 역사를 조금 알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러시아 역사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적었거든요.


<Netflix 10대 사건으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자연스럽게 광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봤습니다. 일본이 미국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던 경제적인 이유와 그 당시 메이지 유신을 통한 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이 핵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알 수 있었어요.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이 영상을 통해 여러 가지 형태로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게 시각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시민의 한국사 2>


 <시민의 한국사 2>는 근현대사를 자세하게 기술해 놓은 책입니다. 단순히 권력의 변천사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정치, 생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시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살지도 않았던 시대에 있었던 일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혹시 한국사가 궁금하신 분에게 꼭 추천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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