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가을
'봄이 지나면 다시 봄, 여름 지나도 또 여름
빨리 어른이 됐으면 난 바랬지 어린 날엔'
양희은의 <내나이 마흔살에는>이라는 가사의 첫구절이다.
20대만 해도 나이가 먹는게 무엇인지 몰랐다.
시간이 가는게 어떤건지도 감이 없었다.
내 앞에는 수많은 날들이 있고, 잡힐듯 말듯한 인생의 욕구들이 가득했다.
어느새 그렇게 방황하고 정신없던 날들의 두배의 나이가 되었다.
봄이 스무번, 여름이 스무번 이렇게 지내오면서...
'내가 꼬마였을때 할머니가 무릎에 날 앉히고는 '니가 언제크냐~'라고 하셨는데...' 말씀하시는
90세 우리외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세월이 빠르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봄 몇번,여름 몇번 더 지내고 나면 우리 할머니의 나이가 되어 있겠지.
'가을 지나면 어느새, 겨울지나고 다시 가을
날아만가는 세월이 야속해 붙잡고 싶었지'
봄이 지나고 또 봄이냐 하고 가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을 타박했던 내 젊음은
여름지나고 어느새 가을이냐를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산다.
그래, 하루하루를 누리며 살아야지.
야속하다 하지말고 야무지게 살아야지.
그리고 기쁘게 새 계절을 맞이 해야지.
'어서와 내 좋은 시절의 가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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