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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nji Mar 03. 2023

'Log In' 대신 'Connect'

지갑으로 시작하는 web 3.0 서비스들 

안녕하세요, Web 3.0 프로덕트 디자이너 Lianji입니다.


오랜만에 소셜 서비스 리서치를 진행했어요. 저에게 보이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적습니다. 바로 시작할게요!



1. '인스타그램'의 디지털 자산 공유 기능

최근 인스타그램이 디지털 자산 공유 기능을 업데이트 했죠, NFT가 들어있는 지갑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기능을 바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갑 연결 후, 보유한 NFT를 포스팅으로 올릴 수 있는 단순한 플로우입니다. 여기에 아래의 디테일 정도가 눈에 띄었어요. 

NFT 포스팅에 빛나는 애니메이션, 인증 마크가 추가되어 인증된 자산이라는 게 한눈에 보임

소유자/크리에이터 태그 가능 (지갑을 인증한 유저만 가능)

프로필에 디지털 자산 탭이 따로 생김

메타에서 공지한 신규 기능 상세 









2. '트위터'의 NFT 프로필 설정 기능 

인스타그램은 가진 NFT를 포스팅하도록 했지만, 트위터는 NFT를 프로필 이미지로 지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PFP NFT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로 보여요. 더군다나 트위터는 NFT 커뮤니티의 장이기 때문에 이 필드의 인플루언서들은 곧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단 이 기능은 트위터 블루를 구독하는 유저들에게만 오픈되어 있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는 유저는 그만큼 커뮤니티와 NFT에 진심이라는 뜻도 되겠네요!

프로필로 지정된 NFT는 헥사곤의 모습으로 표시됨

NFT 프로필을 누르면 Creator, Owner, Collection, Properties 확인 가능

Twitter NFT Profile 자세한 기능 소개









3. 'Mirror'의 Connect Wallet

'Mirror'는 쉽게 말하면 브런치 쓰듯이, 글을 NFT로 발행하는 플랫폼입니다. 최근 본 웹3 서비스 중에 제일 미려한 UI와 매끄러운 UX를 자랑하는 곳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로그인이 가장 파워풀했습니다. 지갑 연결로 로그인이 3초만에 이루어집니다. 이름이나 메일주소를 적고 핸드폰 인증을 하며 개인 정보를 바쳐 가입할 필요가 없었어요. 계정이 곧 지갑, 지갑이 곧 계정이죠.

이렇게 작성해 NFT로 발행한 글은 바로 구매할 수 있지만 지분으로 투자도 가능하고, 토큰으로 창작자에게 팁을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플랫폼이 떼어가는 수수료 없이 글 판매 수익이 창작자에게 돌아가다보니 작가들에겐 이런 플랫폼의 탄생이 희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텍스트 작성 화면도 깔끔. 지갑이 연결되어 있다보니 보유한 NFT도 포스팅을 할 수 있다.







보여드린 세 가지 사례는 이미 크립토 지갑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기능/서비스입니다.

그렇다면 지갑이 없는 사람들도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있겠죠? 







4. 'Steemit' 사례로 보는 서비스 시작과 지갑 만들기 UX

'Steemit'은 이 필드 서비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자주 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 곳도 글을 매개로 하는 블록체인 버전 블로그 플랫폼입니다. 글을 쓰고, 보팅을 받아 자체 토큰을 채굴하는 시스템으로 개개인의 토큰 보유량이 영향을 미칩니다. 이 점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보이지만...

이 곳에서 계정을 생성할 때를 보면, 보통의 크립토 지갑을 만들 때 겪는 허들이 보입니다.


일단 Steemit은 계정 자체가 크립토 지갑입니다. 그래서 글쓰는 플랫폼 외에 본인의 지갑을 관리할 수 있는 'Steemit wallet'이 따로 있습니다. 보안을 위해서 기본 정보와 인증 절차(유저네임, 이메일 인증, 핸드폰 인증)를 거치고, 두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Master password'를 생성합니다.

여기까지 완료하면 지갑의 Private key를 담은 PDF를 자동으로 생성해줍니다. 이 파일에 내 지갑과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온갖 비밀번호들이 그득 들어있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땐 '오, 파일까지 만들어주다니 친절하다!' 싶었는데요. Private key를 구석에 적어뒀다가 찾느라 애먹는 것처럼 파일을 다시 열어 내가 필요한 비밀번호를 찾아 사용하는 것도 못지 않은 불편함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갑을 만들고 관리하면서 이런 것들이 신경쓰이시겠죠? 디자이너로서 이보다 나은 방법을 찾자고 다짐하게 되는 서비스였습니다.









5. Huddln의 SNS 게시물 민팅 기능

Huddln은 신생 플랫폼입니다. 최근 확인한 web 3.0 플랫폼 랭킹 상위에 노출되어 있어 궁금해 사용해봤어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왜 인기가 있는지는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이 곳의 모든 포스팅은 NFT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key flow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을 연결해서, 이미 올렸던 일반 게시물을 NFT로 발행할 수 있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세우는 슬로건도 'Social marketplace'입니다. 그 밖에 유튜브, 트위터, 스냅챗 등 소셜 서비스 주소와 Rarible, OpenSea 같은 마켓 주소도 걸어둘 수 있어, 코어 유저로 Web 3.0 크리에이터를 타겟팅 했다는 게 바로 느껴졌습니다.


이 곳은 가입하면 Huddln 자체 토큰용 지갑이 계정에 생성 됩니다. 위 'Steemit'처럼 복잡하지 않았어요. 이에 더해 기존에 사용하던 지갑을 연결할 수 있고, 자체 토큰용 지갑도 다른 Dapp들에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해요. 비밀번호니 Private key니 갖은 겁주는 UX는 빼고 유저가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좋았습니다. 아직 오류가 많아 사용하는 데 애를 먹어 다 테스트 해보지는 않았지만, 크리에이터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소셜 플랫폼과 Dapp을 한 계정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의지가 보이는 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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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uddln.io/






소개해드린 새로운 기능들, 새로운 플랫폼의 공통점은 '지갑'입니다. 지갑이 web 3.0 세상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이제 많은 web 3.0 서비스는 'Log in'이라는 말 대신 'Connect'를 더 보편적으로 쓰게 될 거에요. 단순히 보유한 토큰, 보유한 NFT를 보여주기만 하는 게 역할의 끝이 아닙니다. Mirror처럼 지갑이 곧 계정이 되는 플랫폼에서는 나의 활동 자체가 블록체인에 기록 되기에, 이 기록이 곧 web 3.0 세상에서의 나를 증명해주는 수단이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이 말한 'Soul Bound'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느껴져요. 이미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지갑 연결 기능을 오픈 했고 다음 시나리오를 예고 했기에, 대중을 상대로 web 3.0에 대한 장벽은 점점 낮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 팀도 재밌는 web 3.0 경험을 만들기 위해 이것 저것 실험 중입니다. 지갑의 중요성은 깨달았으니, 다음엔 저희의 기획 이야기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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