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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근 Jan 20. 2024

목적지가 있는 삶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1


여행을 할 때 우리는 목적지를 먼저 정한다. 이후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책도 구입해 읽고 웹서핑도 하고 인스타 태그도 검색하며 주변 경험자에게 자문도 구한다. 

다소 수고스러운 일 일 수도 있는데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이유는 가야 할 곳이 명확하기에 준비 과정이 즐겁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가야 할 여행지에 정성을 쏟는 일은 극히 드물다.

또한 내가 선택한 여행지에 대한 즐거움이 상상되어 엔도르핀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은 어떠한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명확한가?

그 목적지를 향하는 지금, 즐거운가? 엔도르핀이 팍팍 돌고 스스로 책을 읽고 조언을 구하는가?

남들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자아는 사회적으로 성공했을지 몰라도 삶의 과정에 있어 성공한 인생이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인생은 죽을 때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합이기 때문이다. 

보다 근원적인 자아를 찾을 필요가 있으며 가야 할 목적지를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

하루하루 그 발걸음이 가벼우며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여행자의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2


매번 투덜거리며 일하는 주변 분들이 있다.  남들이 원하는 목적지일 가능성이 크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의 일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건이 안 되거나 배움의 단계일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누가 함부로 길을 알려주겠는가? 자아에게 묻고 스스로 답할 수밖에.

목적지를 향하는 길이 즐거운 사람에게 실패가 있을 수 있을까? 이 길이면 어떻고 저 길이면 어떠하리, 내가 원한 길이니 설사 늦게 가고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그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산이 그러하다. 작은 언덕에도 투덜대는 사람들은 남들이 정상에 가기 때문에 가는 사람들이다. 산이 좋아 내가 가는데, 오르막이 어떻고 내리막이면 어떠하리.  


* Photo: Renee Roaming • Travel & 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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